<p></p><br /><br />수천년 전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후세에 전달한 파피루스, <br><br>오천 년이나 이어져 온 신비한 인류유산이지만, 코로나 때문에 이집트에 관광객이 끊기며 사라질 위기입니다. <br> <br>카이로 황성호 특파원이 파피루스 생산지에 가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예수의 후예를 찾는 미스터리 영화에 등장하는 파피루스.<br> <br>천 년 넘게 이어진 비밀이 적힌 파피루스 종이를 둘러싸고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집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강력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야. 그게 드러나면 인류의 토대마저 무너져버려." <br> <br>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사용돼 종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페이퍼의 어원으로 알려진 파피루스.<br> <br>이집트 최대 산지를 찾았습니다. <br> <br>마을 외곽 농장에 갈대과 식물인 파피루스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. <br> <br>1000년 전 이집트에서 사라졌던 제조기술은 1970년대 복원됐습니다. <br> <br>[황성호 기자] <br>"심은 지 3개월 된 파피루스는 3년 뒤면 제 키보다 큰 이 파피루스가 됩니다. 수확할 시기가 된 겁니다." <br> <br>말이 끄는 수레에 실린 파피루스는 공장으로 옮겨집니다. <br> <br>껍질을 벗겨내고 가지런히 잘라 일주일 물에 불린 파피루스 조각을 직물로 짜면 종이가 됩니다. <br> <br>2년 전만 해도 공장 100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갔던 마을에는 이젠 30개 정도만 남았습니다. <br> <br>[사미흐 사예드 / 파피루스 공장주] <br>"100명이 일했던 파피루스 공장에 현재 7명밖에 일하지 않습니다." <br><br>코로나19 사태 이전 1300만 명에 달했던 이집트 관광객은 지난 5월 200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.<br> <br>관광지에서 파피루스 그림을 판매하는 전통시장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. <br> <br>[모흐센 자그로울 / 파피루스 상인] <br>"파피루스에 그림을 그리는 40명의 화가를 고용했었지만 지금은 한 명도 고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" <br><br>길어지는 대유행 속에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탄생시킨 5000년 인류유산도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황성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오마르 마샤리(VJ) <br>영상편집: 정다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