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재명 "도둑은 국민의힘" vs 野 "李가 도둑질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기도청에서는 국회 국토위의 이른바 '이재명 국감' 2라운드가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'대장동 의혹'과 관련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듣겠습니다. 서형석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재명 대선 후보,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건넨 첫마디는 "경기도정에 관련된 답변만 하겠다"였습니다.<br /><br />사실상 '대장동 특혜 의혹' 관련 질의에 답변 거부 의사를 밝혔던 건데요.<br /><br />정작 질의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'대장동 의혹'에 집중됐습니다.<br /><br />첫 질의에 나선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당시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공영 개발을 추진했다고 강조했고, 이 후보는 "국민의힘이 방해하지 않았다면 9,000억 원 이익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"면서, "완전히 굴복했다면 이른바 '50억 클럽'이 '500억 클럽'이 됐을 것"이라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이어 '벼락거지'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들이 허탈해하는 것에 대해 "정치와 행정을 하는 입장에서 안타깝다"면서,<br /><br />개발 이익 100%를 환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'돈다발 사진'으로 논란이 된 조폭 연루설도 다시 도마에 올랐는데요.<br /><br />김윤덕 의원은 "행안위 국감에서 검증도 안 된 허위 사실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"며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적극 엄호에 나섰는데요.<br /><br />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무속 논란 속 '천공스승'이나 윤 후보 장모의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국면 전환을 노리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국민의힘은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었죠.<br /><br />오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먼저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유동규 전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의 인사 절차를 캐물었습니다.<br /><br />측근을 요직에 앉혀 대장동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건데요.<br /><br />이재명 후보는 "시설관리공단의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에게 있었는지, 인사 결정 절차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"면서도 권한이 있다면 사인은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박성민 의원과 이 후보는 서로에게 대장동 의혹의 설계자이자 범인이라고 화살을 돌렸는데요.<br /><br />박 의원이 "도둑질 한 사람은 이재명"이라고 하자 이 후보는 "도둑은 국민의힘"이라고 맞받았습니다.<br /><br />이른바 '남욱 녹취록'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던 김은혜 의원은 초과이익 환수 조항 문제에 집중했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환수 조항 추가와 관련해 "건의를 받았는지 제안을 받았는지 모른다"고 답했는데요.<br /><br />김 의원은 몰랐다면 무능이라며 유동규 전 본부장더러 책임을 다 떠안으라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지만, 이 후보는 팩트도 아닌 것으로 국민을 선동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야당 의원들은 대장동 개발이 공공개발로 이뤄지지 못해 막대한 개발이익이 소수 민간에 집중된 것을 추궁했지만<br /><br />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의 선배들이 공공개발을 막아낸 탓이라며 오히려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게 어떻냐고 되받았습니다.<br /><br />질의 과정 중 송석준 의원은 이번 국감장에도 대장동 의혹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강아지 인형 '대똥이'와 동행했는데요.<br /><br />장내 소란이 일어 잠시 정회되는 일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인형은 치워졌고 국감은 재개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국감장에서 대선 후보 간 설전도 벌어졌네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등판한 건데요.<br /><br />"작은 확정 이익에 집착해서 큰 도둑에 다 내주고 이거라도 얼마냐"고 하는 거냐며 포문을 연 심 의원은 "공공이 지원한 역대 최대 투기사업"이라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코끼리 다리만 보고 코끼리를 못 본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요.<br /><br />"돈 받은 자는 범인인데 설계한 자는 죄인"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"국민의힘은 50억 원이 푼돈이라고 하던데 5,500억 원도 작은 확정 이익이라는 거냐"고 반문하며 공익 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'착한 사람'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경기도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. (codealpha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