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 해군 자존심 와르르…소방버튼 못 눌러 1조원 군함 불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작년 7월 미 해군 상륙함에 불이 나 1조 원이 넘는 함정이 한순간에 고철 덩어리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화재 사건 조사 결과 소방버튼을 제때 누르지 못한 게 화마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<br /><br />세계 최강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기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박진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소방헬기가 날아와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대형 함정에 물을 뿌립니다.<br /><br />바다에서도 불을 끄기 위해 물줄기를 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7월 발생한 미 해군의 4만 톤급 강습 상륙함 '본험리처드'함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본험 리처드함은 이 화재로 퇴역했습니다.<br /><br />무려 닷새간 불길에 휩싸여 섭씨 649도가 넘는 화염에 군함 일부가 녹아내렸고 수리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1조4천억 원대 가치의 군함을 불태운 사건, 해군은 20살 수병 라이언 소여 메이스가 군함에 불을 질렀다며 기소해 놓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AP통신이 입수한 해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화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화재 당시 소방장비 87%는 문제가 있거나 점검받지 않았고 정비 보고서는 허위였습니다.<br /><br />수병들은 불길 발견 후 10분 뒤에야 화재 경고 벨을 눌렀고,<br /><br />소화약제를 뿌려서 불을 끌 수 있었지만, 누구도 버튼을 작동시키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보고서는 "방화로 시작됐지만, 화재 진압 능력이 없어 군함을 잃어버리게 됐다"며 화재 대응의 총체적 실패로 결론 내렸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결과는 세계 최강 전투력을 자랑하는 미 해군의 자존심에 큰 상처로 남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미 해군은 3성 장군 등 함정 지휘관부터 수병, 민간인까지 모두 36명이 화재 대응 실패에 직·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