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진핑, 美에 뿔난 마크롱 껴안기…메르켈의 대안?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계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에서 원군을 찾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미국과 프랑스 간 미세한 균열을 파고드는 모습인데요.<br /><br />유럽을 호령하며 미중 간 균형을 강조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타로 마크롱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이 영국, 호주와 함께 인도·태평양 지역에서의 새로운 안보동맹 '오커스'를 발족하자 격노했습니다.<br /><br />'오커스' 발족에 대한 귀띔조차 듣지 못한 데다,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와 체결했던 77조 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도 파기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제대로 뿔이 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국가들이 스스로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,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<br /><br /> "유럽인들은 더 이상 순진하게 굴면 안 됩니다. 강대국의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."<br /><br />중국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동맹을 동원한 미국의 반중국 포위망에 고심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, 미국과의 균열을 파고들었습니다.<br /><br />시 주석은 "최근 프랑스가 유럽 연합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한 것이 옳다"고 추켜세웠고, 중국-유럽 관계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.<br /><br />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 수장으로서 유럽과 중국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, 신장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한 EU 회원국과 EU 의회 등에 내린 중국의 조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나눈 지 사흘 만에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유럽 내 대중국 강경 노선을 경계해 온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곧 임기를 다하는 가운데,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데 있어 마크롱 대통령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