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무단 변경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한 일당도 있습니다. <br> <br>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번호 변조 기계를 온갖 장소에 숨겼습니다. <br> <br>배영진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경찰이 차량 문을 열자 케이블이 연결된 기계가 보입니다. <br> <br>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변조기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(어느 나라에서 왔습니까?) 태국. <br>(이게 뭐죠?) 몰라요. <br> <br>20대 남성을 포함한 일당 18명은 지난 3월 인천항 등을 통해 변조기 62대를 들여왔습니다. <br> <br>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모텔 방과 보일러실, 건물 옥상에 있는 항아리 등 전국 46곳에 기계를 몰래 설치했습니다. <br> <br>변조기는 전력을 공급하는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는데, 변조기가 설치된 건물과 모텔 주인은 설치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와. 발견. <br> <br>일당은 변조기를 무인으로 운영하거나 차에 싣고 다니며 전화번호를 변조해줬고,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1인당 많게는 한달에 4백만 원씩 받아 챙겼습니다. <br><br>이들이 무단 변경한 전화번호를 통해 30여 명이 5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. <br> <br>[보이스피싱 피해자] <br>"○○캐피탈이라고 연락이 왔어요. 금융감독원에서 제재가 온다는 거예요. 위약금 물어야 한다고." <br> <br>[박모선 /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] <br>"우리가 (변조기를) 찾게 되면 범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(여러 곳에) 설치를 하고." <br> <br>경찰은 주범인 20대 남성 등 8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김현승 <br>영상편집 : 이혜진<br /><br /><br />배영진 기자 ican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