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이든 "대만 독립 지지안해"…시진핑 "제로섬 말자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화상으로 열렸습니다.<br /><br />두 정상 모두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, 뼈있는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<br /><br />자세한 소식 베이징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비록 화상이었지만,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이 마주한 것은 처음인데요.<br /><br />회담 내용 전해주시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쯤 시작한 회담은 한차례 휴식 시간 약 20분을 포함해 3시간 35분가량 진행됐습니다.<br /><br />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공개된 짧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에서도 냉각된 양국관계만큼이나 신경전은 팽팽했습니다.<br /><br />두 정상 모두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지만, 뼈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기 싸움을 벌인 것인데요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"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"며 미중 관계가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양국 정상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양국은 세계에 대한 책임도 있다면서 각국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, 미국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인권 문제를 비롯해, 인도 태평양 이슈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우려하는 분야에 대해 의제에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 역시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, 서로가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면서,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대만 문제를 두고 대립해 왔는데요.<br /><br />이번 회담에서는 어땠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.<br /><br />대만해협에서의 긴장이 조성되는 이유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시도하고, 미국의 일부 세력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대만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'하나의 중국' 원칙은 미국도 약속한 것이라면서, 만약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'하나의 중국'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해 왔다면서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는데요.<br /><br />미중 모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 그쳤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신장과 티베트, 홍콩에서의 인권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는데요.<br /><br />시 주석은 중국의 민주주의가 미국의 민주주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며 인권을 빌미로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제·무역과 관련해서도 대립해 왔었는데요.<br /><br />이 부분에 대한 대화는 어땠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강조했지만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소통 창구를 계속 열어두자고 제안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,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도 비중 있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은 경제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을 향해 국가 안보 개념을 남용하지 말고, 중국 기업 때리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양국은 세계 경제 회복과 경제금융리스크 대비를 위해 정책 소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처음 성사된 정상회담에서도 평행선을 달리기는 했습니다만, 의미 있는 성과는 없었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양측은 대만 문제 외에도 기후변화에서 미중 양국의 중요한 역할, 또 국제적 에너지 공급난 해결을 위한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북한과 아프가니스탄, 이란 문제 등에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<br /><br />미국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이 여러 문제에 대해 건강한 토론을 벌였다면서 서로를 존중하며 솔직하게 대화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몇몇 지점에서는 정상의 견해차가 분명했다면서 그럼에도 미중이 공개된 소통선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관영 CCTV는 미중 정상이 공동으로 관심을 갖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심도 있는 소통과 교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