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8일 간격으로 세상 뜬 전두환·노태우…60년 질긴 인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뜬 지 28일 만입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은 '실과 바늘'이라 불릴 정도로, 60년 넘게 질긴 인연을 이어왔는데요.<br /><br />박초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구에서 유년기를 보낸 두 사람은 같은 해 나란히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합니다.<br /><br />노태우 전 대통령 결혼 때 전두환 씨가 사회를 볼 정도로 돈독한 사이였습니다.<br /><br />동기로 출발했지만, 나이가 한 살 어린 노 전 대통령은 2인자의 길을 걸었습니다.<br /><br />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을 시작으로 보안사령관, 심지어 대통령까지.<br /><br />전씨가 거쳐 간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.<br /><br />전씨가 1979년 12.12 쿠데타를 일으킬 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9사단 병력을 이용해 도움을 줬고, 이후 정권에 합류합니다.<br /><br />정무장관, 내무장관,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정권 후계자로 터를 닦았습니다.<br /><br />노 전 대통령이 첫 직선 대통령이 되며 두 사람 사이엔 균열이 생겼습니다.<br /><br />'5공 청산' 바람이 불며 구속 요구가 빗발치자, 전씨는 백담사로 사실상 유폐됐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은 법의 심판도 함께 받았습니다.<br /><br />12.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으로 나란히 구속됐고, 1997년 전씨는 무기징역, 노 전 대통령은 17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.<br /><br />같은 해 12월,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함께 석방됐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두 사람의 말년은 달랐습니다.<br /><br />노 전 대통령은 20년간 투병하며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와중에, 자녀들이 5·18에 대한 사죄의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특히 5.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,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…"<br /><br />전씨는 골프를 즐기며 건강하게 지냈지만, 5·18 유족에게 끝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(2020년 11월 30일, 광주지방법원) (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까?) "…" (발포 명령 부인합니까?) "…"<br /><br />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4년 8월.<br /><br />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간 전씨가 '나를 알아보겠냐'고 묻자, 노씨는 눈을 깜빡이는 걸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