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국 의원들 또 대만 방문…차이잉원 "공동가치관 수호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이 다음 달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한 데 이어 미국 연방 의원들이 대만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 연방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했는데요.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국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마크 타카노 위원장을 비롯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5명은 어제(25일) 밤 대만에 도착했습니다.<br /><br />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, 지역 안보 등을 논의하는 1박 2일 간의 일정입니다.<br /><br />미국 연방 의원들의 대만 방문은 지난 10일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번째입니다.<br /><br />미국 의원들을 만난 차이 총통은 '공동의 가치관'을 지키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방문단을 이끈 타카노 위원장도 "향후 미국 관리들의 대만 방문은 일상화할 것"이라고 화답했습니다.<br /><br />방문단의 일원인 낸시 메이스 의원은 타이페이 쑹산 공항 도착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"'대만공화국'에 막 착륙했다"고 썼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밀착하는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다음 달 화상으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을 공식 초청한 것을 두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"민주주의라는 깃발을 들고 세계 분열을 책동하는 것"이라고 비난했습니다.<br /><br /> "세계에는 중국이 하나 뿐입니다.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입니다. 대만은 중국 영토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. 하나의 중국 원칙은 공인된 국제관계의 준칙입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은 동유럽 국가 리투아니아가 대만대표처를 개설한 것을 두고도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요?<br /><br />영사업무를 중단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대사관이 어제(25일) 밤 홈페이지를 통해 영사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영사 업무 중단 사유는 '기술적 원인'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사실상 경제 보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영사 업무가 중단된다는 것은 주재국 국민을 상대로 한 비자 발급 업무도 중단된다는 것인데, 사업 등 긴요한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는 리투아니아인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.<br /><br />리투아니아는 지난 5월 중국과 중·동부 유럽국가간 '17+1 협력체' 탈퇴를 선언한 뒤 대만과의 우호 관계 증진에 나서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드러내놓고 '반중국' 행보를 보이는 리투아니아를 향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"잘못을 저질렀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"며 경제 보복을 예고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지난 8월에는 이미 리투아니아행 화물 열차 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리투아니아의 행동은 양국 기업들의 신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. 이번 조치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들은 리투아니아 측에서 부담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이 이처럼 강력한 대응에 나서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리투아니아의 결정이 유럽을 비롯해 국제사회로 도미노 현상처럼 번져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당장 다음 달 2일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꼽히는 에스토니아, 라트비아 국회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입니다.<br /><br />이들은 대만 방문기간 '민주주의 최전선' 등을 주제로 한 포럼에 참석하고,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네덜란드 의회도 최근 리투아니아의 대만관계 강화를 비롯해, 대만의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참여 문제에서 대만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유럽에서도 대만과의 관계증진 움직임이 조금씩 가시화 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'하나의 중국' 원칙을 강조해 온 중국 당국은 유럽 국가들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무엇보다 그동안 가깝게 지내온 독일과의 관계도 당장 틀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.<br /><br />어떤 상황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메르켈 총리가 이끈 독일은 그동안 실용주의적 대중국 전략을 취하며 유럽 국가중 중국과 가장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습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도 지난달 메르켈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'오랜 친구'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메르켈의 뒤를 이어 다음달 총리에 취임하게 될 울라프 숄츠 독일 사민당 대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연립정부를 수립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놓은 발표문에서 중국이 껄끄러워할 만한 신장과 홍콩의 인권문제,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거론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관변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메르켈 총리의 실용적 대중 접근을 유지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.<br /><br />유럽 각국도 독일이 유럽연합 EU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새 독일 정부의 대중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만을 향한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압박도 강도를 높여가는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대만 정치인들에게 정치헌금을 한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대만 민진당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대만 기업에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 위안둥 그룹 계열사의 중국 내 사업장 두 곳에 우리돈 880억원에 달하는 벌금과 세금 추징 조치를 내렸습니다.<br /><br />환경보호와 토지사용, 직원건강 등과 관련해 전방위 조사를 벌인 뒤 법규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당국은 최근 대만 집권 민진당에 정치 자금을 댄 것이 단속의 이유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 "'대만 독립' 분리주의자들과 연결된 기업, 기부자에 대해 단속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해협 너머에 있는 동포의 평화와 안정, 이익을 보호하는 것입니다."<br /><br />중국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대만 기업들의 중국 이탈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만 당국도 대만 기업의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