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아파도 병상이 부족해서 제 때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죠.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경제정책산업부 황규락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. <br><br>Q. 황 기자, 코로나가 발생한 지 2년 가까이 되어가요. 계속 병상 부족하다는 말이 있었는데, 정부는 그동안 준비를 안 했던 건가요? <br><br>=방역 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확진자가 5000명까지는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의료체계를 준비했습니다. <br> <br>특히 지난해 12월, 3차 유행 때도 병상 대란을 겪으면서 중환자 병상 확보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죠. <br> <br>그래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177개였던 중환자 병상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습니다. <br> <br>3월에 700여 개, 7월에는 800여 개, 지금은 1135개까지 확보했습니다. 지난해 말보다 6배 넘게 병상을 늘린 겁니다.<br><br>Q. 준비는 했는데 왜 지금 병상이 부족한 겁니까?<br> <br>=간단히 말해서, 정부 예측보다 훨씬 많이 위중증 환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을 중증화율이라고 하는데요. 이 중증화율이 지난 9월 1.53%였습니다. 그런데 10월 2.05%로 올랐고, 지금은 2.6% 정도로 추산됩니다. <br> <br>단순 계산으로 확진자 천 명 중 중환자가 15명이 생기다가 지금은 26명으로 늘어난 겁니다.<br> <br>현재 위중증 환자 10명 중 8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고요. 이렇게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는 일상 회복이 시작되기 전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었는데, 이정도로 늘어날 줄은 예측을 못한겁니다. <br><br>Q.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는 신호가 있었다면, 위드코로나 시작 전에 얼른 추가접종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?<br> <br>=추가 접종 시기를 더 당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이 줄곳 이야기하던 겁니다. <br> <br>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만 보면요. 지난 10월 25일 276명에서 30일 607명으로 급증했습니다.<br> <br>일상 회복을 앞두고 방역이 느슨해진 면도 있지만, 고령층 백신 효과가 감소한 영향도 큰데요. 정부는 이 신호를 눈치채지 못한채 일상회복을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취재해보면 당국자들도 백신 효과가 4개월 밖에 안 갈지는 몰랐다면서 당황하는 기색도 보였습니다. <br><br>Q. 이제라도 얼른 병상을 더 늘릴 수 있는 건가요?<br> <br>=결론만 말하면 어렵습니다. 방역 당국도 지금까지 확보한 중환자실 1135개가 현재 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현재 전국에 1만개 정도의 중환자실이 있고, 그 중 10% 정도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중환자 병상을 더 늘릴 수는 있지만, 그러면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이 줄어들어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. <br><br>Q. 정부는 그럼 어떡하겠다는 거에요? 총력 대응 말은 하는데요.<br> <br>=정부는 "일상회복을 되돌릴 수 있다", "비상계획을 발동할 정도로 급박하다"고 말은 하지만 경고의 의미가 강하고, 이렇다할 특단의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가장 효과적인 게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같은 거리두기식 방역 조치지만, 이건 힘듭니다.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에 보이기 때문인데요. 김부겸 총리도 간담회에서 "되돌아간다는 건 말이 그렇지 쉽지 않다"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. 전문가들은요. 공통적으로 "앞으로 3, 4주가 고비다"라고 합니다. 고령층 추가 접종 효과가 나타나려면 다음 달 말 정도가 돼야 하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이렇게 위중한 상황에서 정부가 제때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, 그저 이 시간을 잘 버티는 것 밖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을지도 모릅니다. <br><br>지금까지 경제정책산업부 황규락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