경남 창녕에 있는 천5백 년 전 가야 무덤에서 순장견 세 마리의 유골이 발굴됐습니다. <br /> <br />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에서 무덤 주인공의 공간 앞에 별도로 만들어진 석곽에서 순장견 3마리가 포개진 채 묻힌 흔적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연구소는 이번에 확인된 개 뼈의 위치가 무덤 입구이고 바깥을 향하고 있어 순장견들은 무덤을 지키는 신상인 이른바 '진묘수'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. <br /> <br />연구소는 세 마리 중 한 마리의 크기를 알아냈는데, 어깨높이가 48㎝로 진돗개 크기와 비슷하다며 앞으로 DNA 분석을 한 뒤 복원을 시도할 것이라고 이라고 말했다. <br /> <br />비화가야 고분인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'송현이'로 대표되는 사람 위주의 순장이 주를 이루고, 소나 말, 개 뼈가 발견된 적 있지만 무덤 주인공과 별도의 공간에서 3마리가 발견된 건 흔치 않는 일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백제 무령왕릉에도 무덤을 지키는 짐승 모양의 석수가 발견됐고, 고구려 고분 입구에도 개가 그려져 고대로부터 각종 짐승과 개는 무덤을 수호하는 '진묘수' 역할을 했습니다. <br /> <br />앞서 교동 7호분에서도 출입구에 다수의 개를 묻은 사례가 있었고, 교동 14호분에서도 개 뼈를 길이로 모아 입구 안쪽에 놓아둔 사례가 있긴 했습니다. <br /> <br />순장견 세 마리가 발굴된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63호분은 2년 전 이 일대 고분 250여 기 가운데 처음으로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돼 화제가 된 무덤입니다. <br /> <br />가야 지배층 고분을 통틀어서도 온전한 무덤이 발굴된 건 1980년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4개가 발견된 이후 39년 만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이후 금동관과 귀걸이, 목걸이 등 신라계 특성의 유물이 무더기로 발굴돼 비화가야의 수장급 무덤으로 거듭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비화가야는 이름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지만 교통상의 요지에 있어 주변국과 활발한 교류를 보이다 신라에 흡수된 고대국가입니다. <br /> <br />가야 고분, 특히 창녕 일대 고분은 흙을 쌓아 만든 무덤이어서 도굴 피해가 많았던 데다 1910년대 일제가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를 찾겠다며 마구잡이로 싹쓸이하듯 발굴한 곳입니다. <br /> <br />일본인의 회고록에도 마차 수십 대 분량의 유물을 실어날랐다고 돼 있지만 발굴보고서 조차 남기지 않아 그 전모를 알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YTN 이승은 (selee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11130122023018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