난민들이 남긴 것…중국 반체제 예술가 첫 개인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두고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는데요,<br /><br />예술가로서 가장 천착한 문제는 난민입니다.<br /><br />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티셔츠와 바지, 외투 수백 벌이 옷걸이에 가지런히 정리됐고, 아이부터 어른의 신발도 놓였습니다.<br /><br />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있던 난민캠프에 버려진 것들로 세탁과 다림질을 거쳐 전시장으로 옮겨왔습니다.<br /><br />피란길에 고통받는 아이들, 난민 집단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아이웨이웨이의 대표작입니다.<br /><br />미술관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뱀 작품에서도 난민에 대한 문제 의식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.<br /><br />유럽으로 들어가려는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 레스보스섬에 버려진 크고 작은 구명조끼를 연결해 만들었습니다.<br /><br />쓰촨성 지진 당시 정부 대처를 비판하고, 201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의 석방을 요구하다 가택 연금을 당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.<br /><br />난민과 함께 표현의 자유는 작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문제입니다.<br /><br />천안문 광장,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 곳곳의 권력 기관 앞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편 채 촬영한 사진 역시 대표작입니다.<br /><br />기존 질서와 권력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았는데, 홍콩의 한 미술관은 이 사진의 전시를 포기하면서 오히려 화제가 되기도 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전시를 앞두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아이웨이웨이는 "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생명의 중요한 특성, 인간으로서의 특성은 더 이상 없다"고 밝히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국립현대미술관이 오랜만에 선보인 해외 작가 개인전으로 '중국 반체제 예술가'라는 수식어를 넘어 그 만의 예술세계를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. (bak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