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전국 멸치 생산 70%를 차지하는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위기입니다. <br> <br>역대 최악의 흉작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아예 멸치잡이를 접는 어선들이 늘고 있습니다. <br> <br>홍진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수협 공판장에서 멸치 경매가 한창입니다. <br> <br>예전 같으면 3시간 넘게 걸리던 경매는 오늘은 20분 만에 끝났습니다. <br> <br>경매에 나온 멸치는 1.5킬로그램 상자 200개, <br> <br>평소 10분의 1수준입니다. <br><br>지난 7월 이후 최근까지 공판장에서 거래된 마른 멸치는 1만3천5백여 톤으로 지난해보다 20% 이상 줄었습니다. <br><br>9월부터 급격히 줄더니, 지난달부턴 아예 씨가 마르면서 조업을 나가도 빈 배로 돌아오기 일쑤입니다. <br> <br>[홍진우 기자] <br>"평소 같으면 항구에 배가 없어야 할 시간이지만 조업을 포기한 멸치잡이 배들로 가득합니다." <br> <br>[최창명 / 멸치잡이 어민] <br>"40~50일 정도 출어도 못하고, 지금 나가봤자 기름 경비도 안되고, 고기(어군)가 형성이 안 돼서 보시다시피 (배를) 달아매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." <br><br>여기에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, 마른 멸치 1.5kg 가격은 지난해 1만1천 원 대에서 올해 3천 원대까지 폭락했습니다.<br> <br>조업을 할수록 손해를 보다보니 멸치 선단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경남지역 52개 멸치 선단 중 17개 선단이 배를 줄이겠다고 신청했고, 9개 선단은 폐업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[정정애/ 멸치잡이 폐업 선주] <br>"죽어도 못하겠다. 선박 수를 줄여달라. 사정사정해서. 1천 원 벌면 하루에 백만 원이 나가는데 어떻게 멸치잡이를 하겠어요" <br> <br>업계는 멸치 어황이 나빠진 원인으로 올여름 고수온을 꼽고 있습니다. <br> <br>[문성용 /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] <br>"올해 7~8월에 발생한 고수온 현상으로 이 기간 알에서 발생한 멸치 자어(어린 물고기) 성장률과 생존율이 감소하면서…" <br> <br>최악의 흉작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김덕룡 <br>영상편집 : 이태희<br /><br /><br />홍진우 기자 jinu0322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