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퇴계 이황' 머문 대구 고산서당 전소…"목조건물 화재주의"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퇴계 이황 선생이 강의를 하며 머물렀던 대구 고산서당이 화재로 전소됐습니다.<br /><br />시 지정 문화재인데도 CCTV 한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과거 숭례문, 내장사 대웅전 화재 사례에서 보듯 목조 문화재 화재는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가 없는데요.<br /><br />정지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구시 지정 문화재인 고산서당이 밤사이 화재로 잿더미가 됐습니다.<br /><br />불이 난 건 월요일(20일) 새벽 3시 57분쯤.<br /><br />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.<br /><br />소방대원들이 출동해 20여 분만에 불길을 잡았지만, 이미 건물은 흔적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모두 타버린 뒤였습니다.<br /><br /> "저희가 출동했을 때에는 이미 최성기를 지나서 목조 건물이 다 타고 건물 자체가 내려앉은 상황이었는데요. 외곽 쪽에 있고 시간이 (자막 계속) 새벽 시간대라 신고가 많이 늦어져…"<br /><br />조선 중기에 지어진 고산서당은 퇴계 이황과 우복 정경세 선생 등이 공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<br /><br />이후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사라졌다 1879년 지역 유림이 새로 지었습니다.<br /><br />최근까지 지역 유림이 명맥을 이어오며 회의 등 모임 장소로 쓰였습니다.<br /><br />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지역 유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.<br /><br /> "이게 400년, 500년 됐는데 하룻밤 사이에 다 날아 가버렸는데…"<br /><br />지역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지만 인근에는 CCTV 한 대 없고, 일반 대상물로 지정돼 있어 소화기만 비치 됐을 뿐 정기 소방점검 대상도 아닙니다.<br /><br />목조 건물 특성상 일단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확산해 전소를 막기란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지난 3월 전북 정읍의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도 방화로 인한 화재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 "목조건축물의 경우, 연소성이 높고 일반 건축물에 비해 최성기에 도달하는 시간이 빨라 불이 붙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에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."<br /><br />한편, 1차 정밀 감식을 마친 경찰은 방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