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기차 시대…충전소 먹통에도 "주말은 쉰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주변에 전기차를 구입하셨다는 분들 적지 않으실텐데요.<br /><br />만약 전기차 충전소에 들렀는데 충전기가 먹통이라면 어떨까요?<br /><br />주말에는 수리를 안 하고, 고장 안내도 없고, 심지어 고장인지 아닌지 파악도 못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박상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전기차를 타고 물류 운송을 하는 김상우 씨.<br /><br />지난주 금요일 밤, 멀쩡한 차를 견인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.<br /><br /> "주행거리가 25Km밖에 안 남았습니다. (충전소에서) 충전을 하는데 에러코드가 뜨더라고요. 계속 불안했습니다. 이동해서 마침 한 군데 있어서 충전하고…난감하죠, 견인을 불러야되느냐 그런 쪽으로 생각했을 것 같아요."<br /><br />왜 불량인지 묻자 날씨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.<br /><br /> "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."<br /><br />한파가 매서웠던 지난주 금요일, 이곳에 있던 8기의 배터리 충전기 모두가 고장이 났다는 접수가 들어왔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주말 내내 수리는커녕, 고장을 알려주는 안내문도 전혀 없었고 결국 충전을 위해 이곳을 들렀던 분들 모두 헛발걸음을 했습니다.<br /><br />고장 접수 며칠 뒤 일부 충전기는 정상 작동 중이었고, 일부는 여전히 불량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업체에선 "모두 고장이니 다른 걸 이용하라"고 설명합니다.<br /><br />현장에 나와본 적도 없고, 불량인지 아닌지 점검도 안 된 겁니다.<br /><br /> "처리되기까지는 최소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(고치는데 2주 정도 걸린다고요?) 네. (아직 안 고쳐졌단 말씀이죠?) 지금 고칠 수가 없어서 제조사 측으로 보냈기 때문에"<br /><br />전기차 완속 충전기는 100% 민간 사업자가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기차 충전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지만 회사 내부 방침에 따라 알아서 처리하는 구조입니다.<br /><br /> "저희가 주말에는 회사가 규정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서 (지금도 다 작동이 안되는거예요?) 지금 연구소쪽에서 답변오는대로 이번주 안으로 처리예정"<br /><br />비슷한 불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적극이지만, 운영 방식에 헛점이 생기더라도 속수무책입니다.<br /><br /> "현재는 민원 처리 방식으로 하고 있죠. 저희가 정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. 그들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"<br /><br />전기차 충전기 설치와 관련해 민간에 투입된 보조금은 올해에만 약 300억 원.<br /><br />지원 예산은 계속 늘고 있지만, 부실한 운영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. (srpark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