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0㎝ 눈에 양식장 폭삭…전남 서해안 폭설 피해 잇따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남 서해안 지역에 사흘간 최대 40㎝ 가까운 폭설이 쏟아졌는데요.<br /><br />비닐하우스 수십 동이 무너지고, 제설차가 논두렁에 빠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.<br /><br />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양식장입니다.<br /><br />비닐하우스가 폭격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았습니다.<br /><br />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힘없이 휘었습니다.<br /><br />높이가 3m가 넘었던 비닐하우스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무너지면서 제 가슴 높이까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.<br /><br />전체 비닐하우스 7개 동 중 3개 동이 완전히 파손됐고, 4개 동도 구조물이 휘는 등 피해를 봤습니다.<br /><br />다행히 키우던 물고기는 최근 출하를 마친 상태여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양식장 주인은 눈물을 글썽입니다.<br /><br /> "저의 인생이 무너져 버린 느낌이죠. 너무 암담하죠.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."<br /><br />호남지역에 사흘간 내린 눈은 서해안 위주로 쏟아졌는데, 성탄절 다음날 많은 눈이 집중됐습니다.<br /><br />무안군 해제면에서는 비공식적으로 40㎝의 폭설이 관측됐습니다.<br /><br />무안에서만 모두 20여 개 동의 비닐하우스가 피해를 입었습니다.<br /><br />주택 창고 일부도 눈에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.<br /><br />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에 나선 중장비가 논두렁에 빠지는 등 사고도 잇따랐습니다.<br /><br />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되다시피 했습니다.<br /><br /> "예전에 우리 어렸을 때 빼고는 가장 많이 내린 것 같아요. 장비가 못 들어가는 데는 마을 청년회에서 해서 간단하게, 사람이 통행만 할 수 있을 정도로…"<br /><br />전남도는 무안, 함평, 영광 지역에서 폭설과 한파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