의류 수거함서 숨진채 발견된 영아…추모 물결 이어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의류 수거함에서 탯줄이 달린 남자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아기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아기를 버린 친모를 구속했습니다.<br /><br />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경기도 오산 시내에 있는 한 의류수거함입니다.<br /><br />수거함 앞에 놓인 접이식 테이블 위에는 기저귀와 분유, 젖병, 장난감 등이 놓여있습니다.<br /><br />종이컵에 쌀을 담아 향을 피운 흔적도 눈에 띕니다.<br /><br />"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"는 내용의 쪽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인근을 지나던 몇몇 시민은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서서 추모 공간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텔레비전에서 봤어요. 속상하지…우리 아기 손녀딸도 있거든요."<br /><br />지난 18일 오후 의류수거함에서는 탯줄이 달린 남자아이가 알몸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CCTV를 분석한 끝에 아기를 버린 산모 A씨를 붙잡았습니다.<br /><br />경찰조사 결과 A씨는 남편 모르게 다른 남성의 아기를 임신해 낳게 되자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일단 아기를 유기할 당시 살아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일단 시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A씨를 구속했습니다.<br /><br />경찰 관계자는 "아기의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검사와 부검을 의뢰한 만큼 결과에 따라 A씨에게 다른 혐의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A씨는 지난 5월에도 경남 창원의 한 전세방에서 한살과 세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. (kcg33169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