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렇게 걸어서 월북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.<br> <br>철책엔 실시간 경보가 울리는 감지센서가 달려 있고 감시 카메라도 많습니다.<br> <br>하지만 이걸 모두 뚫고 가는 황당한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겁니다. <br> <br>이번엔 월북이지만, 거꾸로 남침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.<br> <br>권갑구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새해 첫날부터 우리 군의 최전방 3중 보안시스템이 빈틈을 드러냈습니다. <br><br>월북자 1명이 일반 전초, GOP 철책을 처음 넘은 이후 GP 인근의 최전방 철책을 뚫고 <br> <br>뒤이어 쫓아온 군인들까지 따돌린 뒤 군사분계선을 넘는데 단 4시간이 걸렸을 뿐입니다. <br><br>더구나 1차 GOP 철책에는 CCTV와 함께 경보장치가 달렸습니다. <br> <br>2차 철책에는 매달린 무게를 감지해 자동 경보하고 감지된 지역에 열상감시장비 등을 집중하는 최신식 경계시스템도 작동 중이었습니다.<br> <br>직선거리로는 GOP 철책에서 군사분계선까지 700미터에 불과하지만,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추운 겨울밤, 최고 50cm 눈이 쌓인 <br>험준한 산악지대를 단숨에 넘어간 셈입니다. <br> <br>군은 경계 실패의 탓을, CCTV를 지켜보지 않은 감시병에게 돌렸습니다. <br><br>2012년 '노크 귀순', <br>2020년 철책 귀순, <br>지난해 '오리발 귀순'까지 <br><br>이번과 똑같은 22사단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두고<br> <br>경계 시스템 과학화를 외치며 예산 지원을 요구했던 지난 모습과는 정반대 모양새입니다. <br> <br>[서욱 / 국방부 장관(지난해 2월)] <br>"미래의 과학화 체계를 조금 더 연구를 해 나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." <br> <br>전문가들은 여전히 군의 안일한 경계 시스템 운영 탓을 합니다. <br> <br>[류성엽 /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] <br> 구조적인 문제를 사람 징계하는 걸로 해결하는 거는 답이 아닐 것 같다(고 생각합니다.)<br> <br>[신종우 /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관] <br>과연 예하 부대가 할 수 있는 그런 만큼의 능력과 장비와 계획을 줬느냐에 따라서는 의문이 드는 거죠. <br> <br>장비 탓, 병력 탓 이전에 이중, 삼중의 경계 시스템이 빈틈없이 작동하는지부터 따져 보라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 : 오성규<br /><br /><br />권갑구 기자 nine@dong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