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자흐 물가 폭등 시위에 비상사태…'독재' 불만 폭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연초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내각은 총사퇴했습니다.<br /><br />장기독재와 경제난으로 누적된 불만이 연료 가격 폭등을 계기로 터져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리포터]<br /><br />성난 시민들이 시청 청사로 몰려들었습니다.<br /><br />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려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청사 출입문 부수며 건물 안으로 난입합니다.<br /><br />지난 2일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서 시작된 시위는 카자흐 전역으로 확산했고, 그 중에서도 최대 경제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새해 들어 일부 지역에서 LPG 가격이 2배로 인상된 데 대한 항의성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커진 겁니다.<br /><br />시위대는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고, 대통령 관저 등을 점령했습니다.<br /><br />방송국은 물론 상점과 건물도 방화, 약탈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.<br /><br />공항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어 공항 운영이 중단되며 한국에서 출발한 한국인 승객 등 7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.<br /><br />사태가 심각해지자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총사퇴했고, 카심-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.<br /><br />또 국제 테러리스트와 음모자들이 시위 배후에 있다고 보고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집단안보조약기구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습니다.<br /><br /> "폭력적인 시위대는 높은 수준의 조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. 경제적 동기를 가진 음모자들이 시위를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."<br /><br />이번 시위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의 장기 독재, 코로나 등으로 악화한 경제난에 대한 국민의 누적된 불만이 에너지 가격 인상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란 지적입니다.<br /><br />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근 30년 동안 장기집권한 뒤 물러났으나 그 뒤로도 안보회의 의장직을 유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