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라톤 의총서 '사퇴 압박' 최고조…이준석 "불편했다면 죄송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극적 봉합으로 일단락됐지만,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온종일 이어진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내홍 사태에 격앙된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 결의에 뜻을 모으자, 맞서던 이 대표가 끝내 고집을 꺾고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정주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준석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오전 의원총회, 의원들은 내분 상황에 참담한 심정을 토해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 국민들의 신뢰 우리 당에 보내시는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 내부의 문제로 인해서 무너져내리는 이 상황 앞에서 우리가 그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심정입니다."<br /><br />모든 화살은 이준석 대표에게 향했습니다.<br /><br />급기야 원내지도부가 먼저 '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'를 제안했고, 의원들이 이어 '사이코패스, '양아치' '찌질이' 같은 거친 표현들까지 동원해 이 대표를 성토했습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를 회의장에 소환하기 위해 오후에 다시 의총이 소집됐지만, 이 대표는 '비공개' 회의라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습니다.<br /><br />더욱 격앙된 의원들은 이 대표가 해당행위를 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"다수가 사퇴를 요구한다"는 결의문을 작성했습니다.<br /><br />수세에 몰린 이 대표는 공개 발언 약속을 받고, 결국 3시간 뒤 발언대에 섰습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의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"연습문제 표현이 불편했다면 죄송하다"며 '로우키' 전략으로 나섰습니다.<br /><br />발언 도중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하루에 방송을 10개 뛰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습니다."<br /><br />밤늦게까지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는 "공개적인 내부 비판을 자제해달라" "2030 지지를 이끌기 위해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"는 요구들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"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"고 화답했고, 깜짝 방문한 윤석열 후보가 이 대표와 손을 잡으며, 이 대표 사퇴 논의는 백지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"세 번째로 도망가면 그때는 사퇴하겠다"면서 "그럴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"이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. (ge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