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난달, 20대 남성이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여성의 어머니를 흉기로 숨지게 하고 남동생도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죠. <br> <br>범인 이석준은 흥신소를 통해 여성의 집 주소를 알아냈는데요. <br> <br>흥신소에 주소를 유출한 사람은 구청공무원이었습니다. <br> <br>그것도 단돈 2만 원에 정보를 넘겼습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이석준 (지난달 17일)] <br>"(유가족에게 할 말 있으십니까?)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을 사죄하며 살아가겠습니다." <br> <br>경찰이 신변보호 중이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을 중태에 빠뜨린 이석준. <br> <br>당시 이석준은 자신이 알고 있던 여성의 주소로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자 흥신소에 현금 50만 원을 주고 주소를 알아봐 달라고 의뢰했습니다. <br> <br>검찰과 경찰이 한 달 가까이 수사를 벌인 결과 흥신소에 피해 여성의 주소를 알려준 건 현직 구청 공무원인 40세 남성이었습니다. <br><br>이석준이 의뢰한 흥신소가 다른 흥신소 두 곳에 재차 의뢰한 과정을 역추적한 결과 경기 수원시 권선구청 공무원이 2만원을 받고 여성의 주소를 넘긴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. <br> <br>이 공무원은 도로점용 과태료 부과 업무를 담당하면서, 차적 조회 권한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주소 등의 개인정보도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.<br> <br>지난 2020년부터 건당 2만~3만 원씩 지금까지 1100여 건을 흥신소에 넘겼고 그 대가로 매달 200만 원에서 300만 원씩 4000만 원 정도를 받아 챙겼습니다. <br> <br>1100건이 넘는 개인정보를 빼돌렸지만 해당 구청에는 이를 감시할 통제 시스템이 전혀 없었습니다. <br> <br>이 공무원은 보안성이 높은 SNS인 텔레그램에서 고액 구인광고를 보고 흥신소와 처음 연락했습니다. <br> <br>흥신소 업자들은 대포폰과 SNS를 통해 개인정보를 거래하고 대포통장으로 돈을 받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. <br> <br>검찰은 이 공무원과 흥신소 업자, 직원까지 3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다른 흥신소 업자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. <br><br>해당 공무원이 근무했던 구청은 "현재 조사중인 사안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"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> <br>한 공무원의 일탈이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참혹한 결과를 불러왔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박재덕 <br>영상편집 : 조성빈<br /><br /><br />정현우 기자 edge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