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위문 편지· 신상 털기' 논란…"성 역할 강요 그만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여고생이 군 장병에게 쓴 위문 편지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내용이 성의가 없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학생과 재학생들을 위협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건데요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성 역할을 강요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윤솔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서울의 한 여고에서 보냈다는 위문 편지입니다.<br /><br />"이 정도는 이겨내야 사나이다", "눈을 열심히 치우라"는 내용이 담겼습니다.<br /><br />사진이 공개되자 사안은 해당 학생과 재학생들을 향한 악플과 신상 털이로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성희롱 발언을 하거나, '테러'를 하기 위해 직접 학교에 찾아갔다는 글까지 게시됐습니다.<br /><br />이에 맞서 여고에서 강요하는 위문 편지 쓰기를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, 게시 3일 만에 13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.<br /><br />"미성년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정서적으로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"는 겁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학교나 사회가 '성 역할'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.<br /><br /> "나이 어린 여성들이 끝없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여성의 의무인 것처럼 구도를 몰고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게 좋겠다…"<br /><br />용인하기 어려운 표현을 편지에 썼다고해서 온라인 상 집단 괴롭힘인 '사이버 불링'이 이어지는 건 또 다른 성 역할의 강요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.<br /><br /> "집단적 괴롭힘을 행하는 것이 익숙한 문화가 돼버렸는데요. 보수적인 규범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집단적 괴롭힘이 가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로 작동하고 있다…"<br /><br />도를 넘은 폭력과 갈등을 멈추려면 변화한 사회에 걸맞은 성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. (solemio@yna.co.kr)<br /><br />#위문 편지#사이버불링#성 역할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