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“대통령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” <br> <br>재작년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진 해수부 공무원의 부인이 편지 한 통을 들고 청와대를 찾았는데요. <br> <br>문재인 대통령이 “이 사건을 직접 챙기겠다”고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입니다. <br> <br>반납하려던 편지는 경찰 장벽에 막혔습니다. <br> <br>박수유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판결문도 들어보이고, <br> <br>[김기윤 / 피살공무원 유족 측 변호사] <br>"청와대가 정보 공개하라고 법원에서 내준 판결문입니다." <br> <br>울부짖어도 보지만, <br> <br>[피살 공무원 아내] <br>"비켜 비키라고 비키란 말이야" <br><br>[현장음] <br>"(여경들에게)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. 뒤쪽으로 물러나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." <br><br>청와대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서해서 피살 당한 해수부 공무원 이모 씨의 유족들은 대신 2년 전 진상 규명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와 정보공개 판결문을 청와대 앞 길 위에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. <br><br>당시 문 대통령은 피살 공무원의 아들에게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진실을 밝히도록 직접 챙기겠다며 편지를 보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유가족들은 법원의 정보공개 판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통령 기록물 지정 등을 이유로 거부한다고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[피살 공무원 아내] <br>"저는 이제 대통령께 기대하는 것이 없습니다. 그래서 무책임하고 비겁했던 그 약속의 편지도 더는 제게 필요가 없습니다. 돌려드리겠습니다." <br><br>이 씨의 부인이 대신 읽은 편지 속에서 아들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고등학생 아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원망이 담겼습니다. <br><br>유가족이 길 위에 내려놓은 문 대통령의 편지와 함께 이 씨 아들이 보내는 편지는 경찰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 권재우 <br>영상편집 이혜진<br /><br /><br />박수유 기자 aporia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