붕괴사고 막을 기회 여러번 놓쳤다…6개월전 경고만 따랐어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광주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일주일이 넘었습니다.<br /><br />시공사의 부실시공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 사고를 막을 몇 번의 기회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상용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해 7월 9일.<br /><br />광주 서구의회에서 '화정 아이파크' 공사 현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.<br /><br />현장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파편과 타설 전 거푸집 형성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.<br /><br /> "20층 높이에서 떨어진 낙하물로 주민들이 다치거나 그 정도 높이에서 이런 돌덩이나 핀에 맞게 된다면 부상 이상의 심각한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."<br /><br />이보다 앞선 2020년 12월 서구 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런 경고에도 공사는 계속됐고 결국 지난 11일 붕괴 참사가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할 기회는 또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기술사와 건축사, 입주 예정자, 현장 관계자로 구성된 광주시 공동주택 품질 점검단이 지난해 11월 25일 현장 점검을 한 겁니다.<br /><br />사고 발생 당일 상황을 보면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.<br /><br />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던 39층에선 바닥이 침하하는 심각한 문제가 목격됐지만, 시공 과정을 확인, 감독해야 할 감리는 1층 사무실에 머물렀습니다.<br /><br />특히, 체계적인 연락 체계만 갖춰졌더라면 이 문제가 신속히 다른 층 작업자들에게도 전파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.<br /><br />더군다나 공사 현장은 지난 2년 6개월간 13건의 행정처분과 14건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사고 직전까지 소음과 먼지 등의 324건의 민원이 제기됐지만, 적극적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콘크리트가 굳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겨울에, 그것도 바람이 센 초고층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.<br /><br />#붕괴 징후 #부실 공사 #감리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