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동물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,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경기도 야산에 100마리도 넘는 풍산개가 방치돼 있는데 굶어 죽고 물려 죽고 참혹한 모습입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야산에 하얀 개들이 떼 지어 앉아 있습니다. <br> <br>땅바닥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는 개도 보입니다. <br> <br>근처 개농장에서 기르던 풍산개입니다. <br> <br>쓰러진 농장 철조망을 넘어 야산까지 온 겁니다. <br> <br>개농장 안팎엔 형체가 훼손된 개 사체가 방치돼 있고 개들이 물어 죽인 걸로 보이는 닭과 야생 동물 사체도 보입니다. <br> <br>농장 안에 개 사체를 먹고 있는 쥐도 포착됐습니다. <br> <br>[농장주] <br>"(개들끼리) 물려서 죽은 놈도 있고. 묻어줘야 하는데 추워서 땅을 못 파니까. 봄 되면 땅 풀리면 묻어주려고 그러죠." <br> <br>이 농장은 풍산개를 키워 30년 가까이 일반에 분양해 왔습니다. <br><br>그런데 최근 농장주가 금전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가 방치되기 시작한 겁니다. <br> <br>새끼개를 포함해 농장에 속한 풍산개는 150여 마리나 되지만 사료가 모자라 근처 식당에서 얻어 온 족발 뼈까지 먹고 있습니다. <br> <br>수도도 추위에 얼어붙어 마실 물도 찾기 힘듭니다. <br> <br>동물보호단체의 운영중단 요청을 받은 농장주는 개농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들을 처리할 방법이 고민입니다. <br> <br>방치돼 야생화된 개를 데려갈 곳이 없는 겁니다. <br> <br>[농장주] <br>"정리를 할 수밖에… 못 기르는 거죠. (얘네들은 어떡해요?) 풍산개 기르시는 분들한테 주든지. (누가 들개 같은 애들을 데려갑니까.)" <br><br>이 농장은 이미 수차례 동물학대 의심 민원이 들어왔지만 그동안의 현장조사에선 적발된 전력이 없습니다. <br><br>오늘 현장에 출동한 관할 구청 관계자도 농장주가 거부해 진입에 실패했습니다. <br> <br>[박성수 / 동물보호단체 대표] <br>"끊임없이 더 개체 수는 늘어날 것이고 시나 구에서 나서지 않으면 이건 농장주 혼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." <br> <br>물림 사고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강승희 이영재 <br>영상편집 : 이은원<br /><br /><br />정현우 기자 edge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