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바리 철거·수직벽 무단 설치…경찰, 붕괴 원인 지목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광주 '화정 아이파크'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상층부 지지대 일명 동바리 조기 철거와 설계 없는 콘크리트 벽 무단 설치를 주요 붕괴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.<br /><br />내일(26일)부터는 현대산업개발 입건자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도 본격화됩니다.<br /><br />김경인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고 직전 현장에서는 39층 바닥 면이자 설비공간인 피트층 천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.<br /><br />고층 건물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려면 아래 3개 층에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이른바 동바리를 설치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최소 37층과 38층, 피트층에는 설치돼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콘크리트 타설 업체는 지난해 12월 말 36층과 37층의 동바리를 철거한 데 이어 사고 발생 사흘 전 38층의 동바리도 해체했습니다.<br /><br />콘크리트 타설 업체는 모두 현대산업개발 책임자의 지시에 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.<br /><br /> "현산과 ○○의 이익구조가 딱 맞습니다. 공정을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동바리가 있으면 방해가 되니까."<br /><br />피트층에 설계에는 없는 이른바 역보로 불리는 역 'T'자 형태의 수직벽을 무단 설치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.<br /><br />무게가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블록 형태의 수직벽 7개를 설치한 겁니다.<br /><br />설치된 장소는 위층에 화단이 자리해 높이가 55㎝에서 1m에 불과한 곳으로, 39층 중 붕괴가 진행된 곳과 겹칩니다.<br /><br />이 과정에서 설계 변경 절차를 피하려고 블록에 철근을 넣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이런 부실 시공과 무단 설계 변경이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.<br /><br />다만,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 "역보가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깨지면서 충격을 줘서 했던 것인지, 밑에 동바리가 없이 버티고 있던 바닥이 주저앉아버린 것인지…"<br /><br />이번 사고로 경찰에 입건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실종자 수색으로 미뤄뒀던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#광주붕괴사고 #동바리철거 #수직벽무단설치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