불우한 환경으로 학업의 기회를 놓친 성인 중·고등학생들이 눈물의 졸업식을 가졌습니다. <br /> <br />일제강점기 때 제적을 당한 고령의 할아버지, 가난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고국으로 공부하러 온 할머니 유학생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의 졸업식을 이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중학교 역사 수업 시간. <br /> <br />학업 기회를 놓친 성인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겁게 느껴집니다. <br /> <br />남인천중학교 최고령 학생인 87살 임재석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자신을 놀리는 일본 학생들과 싸우다가 퇴학을 당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 뒤로 학업 기회를 잃고 6·25 전쟁과 부두 노동자 등 고된 삶을 살아왔습니다. <br /> <br />[임재석 (87세) / 인천시 주안동 : 역사도 알게 되고 영어 간판도 길거리 나가면 알게 되고 수학 같은 것도 계산이 빨라지고 참 좋습니다.] <br /> <br />경북 상주의 시골 마을에서 초등학교 6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74살 오옥자 할머니. <br /> <br />산나물을 캐며 가족 생계를 도와야 했지만, 파출부로 일했던 미군 부부와의 인연으로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게 됐고,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귀국해 중학교 과정을 마치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[오옥자 (75세) / 인천시 학익동 : (자랑스러우시겠어요. 공부 더 하실 거예요?) 저 이미 다 등록해놨어요. 고등학교.] <br /> <br />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561명의 졸업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열렸습니다. <br /> <br />아픈 가족을 간호하느라, 또 돈을 버느라 배우지 못했던 학생들은 소중한 졸업식의 순간순간을 기억하고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. <br /> <br />학생 대표들은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 준 교장 선생님께 감사를 표했습니다. <br /> <br />[윤국진 / 남인천 중·고 설립자(교장) :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우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. 배우겠다고 이 연세에 용기를 내셔서 찾아오셨어요. 그리고 또 그걸 실천하셨어요.] <br /> <br />후배들의 축하 박수와 격려가 이어지는 가운데, <br /> <br />[임재석 (87세) / 인천시 주안동 : (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.) 감사합니다.] <br /> <br />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졸업장을 받고 교정을 떠나는 만학도들. <br /> <br />그동안의 수고와 땀이 눈물로 번집니다. <br /> <br />YTN 이기정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 <br /><br /><br />YTN 이기정 (leekj@ytn.co.kr)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 <br />[전화] 02-398-8585 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220129013019663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