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부가 지난해부터 밥상 물가 관리를 위해 양계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달걀 수억 개를 긴급 수입하는 등 총력전을 펴왔는데요. <br /> <br />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수입 달걀 2천만 개가 폐기에 들어갔습니다. <br /> <br />최소 9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 /> <br />김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특히 달걀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여러 차례 달걀 가격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[홍남기 /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(지난해 8월 3일): 전 국민이 매일 접하게 되는 민생 아주 밀접 품목이라는 점에서 보면 계란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돼야 하지 않나 싶고요.] <br /> <br />그러면서 가격 안정 대책으로 달걀 수입량을 대폭 늘렸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양계업계는 조류인플루엔자로 매몰 처분 피해를 본 산란계 농가에 달걀 낳는 닭 공급을 위한 보상금 지급이 먼저라며 수입 달걀 확대는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런 예상은 현실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입찰 홈페이지를 통해 수입 달걀 2천1백만여개를 예산 4억8천여만 원을 들여 폐기한다고 공고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러면서 폐기될 수입 달걀이 비축된 창고 모습 사진 2장을 덧붙였습니다. <br /> <br />사진을 보면 한판에 30개씩 들은 달걀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. <br /> <br />약 71만 판입니다. <br /> <br />유통기한 45일이 지나 폐기에 들어간 것입니다. <br /> <br />[양계업계 관계자 : 예전에는(수입 달걀 폐기가) 그렇게 많은 양은 안 됐고요. 대부분 다 가공란이나 액란으로 처리를 했는데 이번에는 수요가 너무 많았어요. 무분별하게 그냥 확 많이 그냥.] <br /> <br />지난해 국감 자료에 따라 관련 비용을 계산해 보면 항공 수송 등 관련 물류비용을 포함한 수입 달걀 한 개 가격은 약 400원, 서른 개(30개) 한판은 12,000원입니다. <br /> <br />폐기 공고된 2천1백여 만개의 달걀값은 약 85억 원. <br /> <br />여기에 폐기 입찰비를 합하면 약 90억 원입니다. <br /> <br />이 같은 대량 폐기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양계업계는 비판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양계업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선호도가 떨어지는 달걀 수억 개를 정확한 계산도 없이 수백억 원을 들여 수입했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양계업계 관계자 : 그것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습니까? 국민의 혈세가 나갔는데, 그런데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분통이 터집... (중략)<br /><br />YTN 김상우 (kimsang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2_20220222045415352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