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금부터는 부실했던 사전투표 논란을 하나 하나 짚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가장 엄격하게 준비하고 관리해야 할 일인데 너무도 허술했습니다.<br /><br />유권자의 소중한 권리를 택배 상자, 쓰레기봉투에 모아두는가 하면 이미 남이 투표한 용지를 투표하라고 내어주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 선거가 동네 반장선거만도 못하다며 실망과 분노를 쏟아내는 유권자들, 성혜란 기자가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방역복을 입은 투표 사무원들을 앞에 두고, 유권자들의 고성이 오갑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안에 표 들어 있는 봉투를 왜 나눠주냐고!"<br /><br />세 명의 유권자가 임시기표소 봉투와 기표용지를 받았는데, 봉투 속에 이미 '기호 1번'에 기표된 용지가 들어있던 겁니다.<br /><br />[이현순 / 서울시 은평구]<br />"봉투를 한 번 열어봤더니 이미 이게 (투표된 용지) 들어 있더라 그 이야기에요. 어떤 사람이 한 건지 모르겠지만…."<br /><br />투표소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[이현순 / 서울시 은평구]<br />"직원이 빈 봉투를 다시 주겠다고 그래서 빈 봉투를 다시 주셨는데 그 봉투에 이번에 또 다른 사람 표가 들어 있는 거예요."<br /><br />같은 시각 서울 양천구의 임시 기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.<br /><br />[손보경 / 서울 양천구]<br />"후보 1번에 찍혀 있었어요. 딱 한 번 반으로 접어서…. 황당하죠. 투표할 용지(봉투)와 투표가 완료된 용지(봉투)의 구분도 없었고 아무튼 그냥 아수라장 같았고…."<br /><br />관내 선거인의 경우 투표 사무원은 봉투에 담긴 투표용지를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.<br /><br />선관위 측은 "확진자가 몰리다보니 사무원이 착각을 하든가 경황이 없어서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도 "투표소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중"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봉투를 모아 투표함으로 옮길 때 쓰인 임시보관함도 논란입니다.<br /><br />선관위 마크나 일정한 규격도 없이 쇼핑백이나 종이 상자,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이 무분별하게 이용되면서 불신을 자초한 겁니다.<br /><br />기표소 선반 위에 투표 봉투를 그대로 두고 가도록 한 투표소도 있습니다.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여기에 놔두고 가래요. 이게 말이 돼요?"<br /><br />이번에 처음 시도된 코로나 확진자들의 사전 투표, 선관위의 허술한 준비 탓에 논란만 확산시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.<br /><br />영상편집 : 조성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