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르핀 주민 '필사 탈출'…빵 나눠주던 시장도 결국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 주민 2천명이 러시아군의 공격 속에서 필사의 탈출 끝에 대피에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주민들은 러시아군이 민간시설과 피란민들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.<br /><br />시민들에게 빵을 나눠주던 시장도 숨졌습니다.<br /><br />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리포터]<br /><br />주민들이 대피 중인 키이우 외곽 이르핀.<br /><br />하늘에서 날아온 박격포탄이 거대한 굉음을 내며 터집니다.<br /><br />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인 마을. 이번 공격으로만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습니다.<br /><br /> "의사 불러! 의사!"<br /><br />아이들의 손을 꼭 움켜쥐고 온 힘을 다해 달린 피란민들, 마을에서 빠져나와 군이 준비한 난민버스를 잡아타고 겨우 숨을 돌립니다.<br /><br /> 러시아군은 의도적으로 주택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. 군사시설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에요. 학교와 병원 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 속에 이르핀 주민 2천명이 대피에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비공식적인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무사히 몸을 피했는데, 앞으로 2∼3일 안에 1만명이 더 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.<br /><br />주민들은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죽이고, 물건을 약탈하고 있다고 증언합니다.<br /><br /> "러시아군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든 집의 문을 다 열고 침입합니다. 차 안에 있는 물건들도 다 끄집어내서 갖고 갑니다. 보석을 훔치는 건 당연하고 모든 걸 약탈합니다. 그냥 단지 재미로 말입니다."<br /><br />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여러 곳을 포위한 채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키이우에서 가까워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스토멜에서는 양측의 접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, 현지 시장이 주민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눠주다 피격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의 집중 포격이 이어지고 있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도 수십만 명이 물과 음식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러시아의 공격을 견디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마리우폴로 향하는 가스관을 차단해 75만 명이 넘는 주민이 동사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도 나와 민간인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.<br /><br />#러시아 #우크라이나_전쟁 #마리우폴 #이르핀 #피란민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