엉엉 울면서…11살 소년 1,200km 나홀로 피난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11살 우크라이나 소년이 엉엉 울면서 피난을 가는 장면이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집을 등진 채 서울에서 부산 거리의 4배인 1,200km를 가야 했던 소년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.<br /><br />배삼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린 우크라이나 소년이 엉엉 울면서 터벅터벅 길을 걷습니다.<br /><br />한 손에는 짐을 담은 비닐봉지가, 다른 한 손에는 초콜릿처럼 보이는 박스가 들려있습니다.<br /><br />여럿이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혼자 걷고 있는 소년은 매우 힘이 없고 쓸쓸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처럼 홀로 피난을 가는 소년의 영상이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, "충격적이다" "가슴 아프다"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소년의 나이는 불과 11살. 최근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소년의 어머니는 남편과 사별했고,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세지자, 아들을 홀로 슬로바키아에 있는 친지 집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.<br /><br />자신은 몸이 편치 않은 데다, 거동이 불편한 친어머니도 돌봐야 했기에 함께 떠날 수 없었습니다.<br /><br /> "저는 어머니를 홀로 남겨둘 수 없었습니다. 그녀는 혼자 움직이지 못합니다. 그래서 저는 아들을 홀로 슬로바키아행 열차에 태웠어요."<br /><br />소년은 무려 1,200km를 홀로 이동해 슬로바키아 국경에 도착했고, 그의 비닐봉지 안에는 달랑 여권과 친지 연락처만 들어있었습니다.<br /><br />슬로바키아 당국은 소년을 돌보면서 친지와 간신히 연락했고, 소년은 덕분에 다시 500km 떨어진 친지의 집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슬로바키아 내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"미소와 용기, 결의를 갖춘 이 소년은 모두의 마음을 얻었다"며 "진정한 영웅"이라고 칭찬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.<br /><br />#우크라이나_피난민 #11살_피난민소년 #울면서_피난길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