담배꽁초 낙엽에 던져보니…10분 사이 '화르르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역대 가장 많은 면적의 산림을 태운 울진·삼척 산불의 원인 중 하나가 담배꽁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담배꽁초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지 실험을 해봤는데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자 10분도 채 안 돼 큰불로 번졌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길 건너편 야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금세 시뻘건 불길로 변합니다.<br /><br />불과 3분 사이 화마는 산 비탈면을 모두 집어삼켰습니다.<br /><br />산림 2만 923ha를 태운 이번 울진·삼척 산불의 최초 발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보행로가 없는 곳인데다 차량 여러 대가 지나간 사실이 확인돼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실제로 건조한 봄철 담배꽁초로 인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.<br /><br />담배꽁초를 넣은 낙엽 더미에 평상시보다 조금 강한 초속 3~7m 사이의 바람을 공급하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 불이 붙습니다.<br /><br />바람을 불지 않은 상태에서 담뱃불을 낙엽으로 덮어두고 30분 정도 기다려 봤는데 꺼진 줄 알았던 곳에서 다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.<br /><br />담뱃불의 온도는 600도 이상으로 높은 온도뿐 아니라 산소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도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붙은 불은 초속 5m의 바람부터 번지기 시작하다 초속 15m를 넘자 불똥이 1m 이상 날아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잔불 정리 중 다시 바람을 불어 넣으니 새카맣게 탄 잿더미에서 불꽃이 되살아나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.<br /><br /> "5월 말까지는 아무래도 건조한 대기가 계속 유지가 되고 또 비가 장기간 내리지 않으면 산이나 들이 아주 건조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담배꽁초를 버리게 되면 어떤 조건이 갖춰진다면 불은 쉽게 날 수 있습니다."<br /><br />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가운데 67%가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등 실화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아무 데나 버리면 과태료 5만 원에 불과한 이 담배꽁초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#산불 #담배꽁초 #건조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