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알을 낳으려고 도로를 건너다 끔찍하게 로드킬을 당합니다. <br> <br>보다못한 산골 마을 주민들이 구조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강릉 오대산과 송천마을을 가로지르는 6번 국도 변. <br> <br>철제 안전 펜스 옆에 놓인 검은 통에 두꺼비와 개구리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. <br> <br>마을 주민들과 국립공원 사무소 직원들이 다시 큰 통에 옮겨 담습니다.<br> <br>알을 낳으려고 왕복 2차선 도로 건너편 습지로 가려던 것들입니다. <br> <br>주민들이 설치한 그물망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다 물이 있는 플라스틱 통으로 모여든 겁니다. <br> <br>오늘 잡은 것만 어림잡아 1천500마리. <br> <br>봄철 산란기인 요즘, 매일 이렇게 잡아 도로 건너 편 웅덩이에 풀어주고 있습니다. <br> <br>[고광석 / 마을 주민] <br>"도로에 비 온 다음 날 보면 개구리가 (차에) 밟혀 죽은 게 많았습니다. 그때 이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죠." <br><br>마을 주민들이 두꺼비와 개구리 구조에 나선 건 올해로 9년째. <br> <br>그동안 5만여 마리를 구조해 길을 건너게 해줬습니다. <br> <br>또 방치됐던 논에 다시 물을 대 농사를 지으면서 양서류들의 산란을 돕고 있습니다. <br><br>"산란을 마친 두꺼비와 개구리들은 도로 아래쪽 생태통로를 통해 안전하게 살던 곳으로 돌아갑니다." <br> <br>개구리와 두꺼비 등 양서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태 건강성을 가늠하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 <br> <br>[강희진 /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] <br>"양서류는 수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생물 자원입니다. 이를 먹이로 하는 수달, 뱀, 조류와 같은 상위 포식자의 개체 수도 함께 늘었습니다." <br><br>주민들의 노력이 작은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: 김민석 <br>영상편집: 구혜정<br /><br /><br />강경모 기자 kkm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