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·우크라 협상 급진전…"키이우 공격 대폭 축소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가 안보가 보장될 경우 중립국화 요구 수용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.<br /><br />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 이경희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5차 평화협상이 있었는데요.<br /><br />양측 모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.<br /><br />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대신 자국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보장 체제 마련을 제안하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, 러시아가 요구하는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요.<br /><br />새 안보보장 체제에 대해서는 나토 조약 5조처럼 안보보장국들이 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체제라고 설명하면서 터키, 이스라엘, 폴란드, 캐나다 등을 안보 보장국으로 꼽았습니다.<br /><br />이 요구가 받아들여져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에 외국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아울러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의 지위 문제는 향후 15년간 정치, 외교적으로 협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 측도 건설적인 회담이라고 평가하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"제안을 푸틴 대통령에 보고하고 상응하는 답을 전달할 것"이라면서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는데요.<br /><br />외무장관 간 조약 가조인과 동시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당초 5차 협상은 현지시간 30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하루 만에 종료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의견 접근을 이루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는 발표를 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양측 협상이 급진전을 보이자 러시아는 "상호 신뢰를 높이는 차원에서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"이라며 "이는 즉각 시행된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러시아군이 키이우 및 북부 전선에선 고전을 거듭해온 터라 이 발표를 전향적인 입장 변화라고까지 보기는 어려운데요.<br /><br />실제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전선과 한 달 가까이 포위 공격 중인 마리우폴 등 남부 전선 군사 활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 국방장관은 "돈바스 해방이란 주요 목표 달성에 노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"며 "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"이라고 밝혀 동부와 남부의 교전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은 러시아의 진의를 의심하고 있죠?<br /><br />행동으로 보이기 전까지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미국은 러시아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CNN은 러시아의 공격 축소 발표 이후에도 키이우 외곽에 포격이 계속됐다며 현지 주민들은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.<br /><br />미 국방부도 여전히 수도에서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주장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병력 철수 규모도 미미해 병력 재배치 차원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.<br /><br />여전히 미 군사당국은 지금은 러시아군이 초기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수도에서 물러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공격에 나설 수 있고 역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조 바이든 대통령도 "그냥 지켜볼 것"이라며 앞으로의 행동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고 지켜볼 것입니다. 그동안에도 우리는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우크라이나군에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."<br /><br />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는 어떠한 신호도 감지하지 못했다며 공격 중단과 병력 철수라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#러시아 #우크라이나 #평화협상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