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우크라이나가 이렇게 한 달 넘게 맹렬하게 맞설 수 있었던 이유. <br> <br>민병대와 시민들 덕분이었습니다. <br> <br>현지 취재 중인 채널A 김윤종 특파원이 머리를 질끈 묶은 여성들과 함께 민병대 교육을 받아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러시아군의 포격이 아직 닿지 않은 서남부 도시 체르니우치. <br><br> 학교 교실에는 교과서 대신 총기 제원 설명서와 AK47 소총이 놓여있습니다. <br> <br> 여성들도 소총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. <br> <br> 아직 서툴지만 탄창을 끼우고 표적을 향해 한쪽 눈을 질끈 감습니다. <br><br> 앉아쏴, 엎드려쏴 자세도 진지하게 따라합니다. <br><br> 교실의 책상을 세우면 은폐물이 됩니다. <br> <br> 교관 설명에 따라 소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배워봤습니다. <br> <br> 총기는 무겁고, 기동이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하던 20대 여성은 주요도시 빌딩들이 포격에 파괴되는 모습에 분개해 총을 들었습니다. <br> <br>[마리나 / 인테리어 디자이너] <br>“싸우기 싫습니다. 그러나 우리의 하늘과 평화, 아이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원하기 때문에 싸워야 합니다.” <br> <br> 언론인을 꿈꾸던 20대 여성의 손에도 펜 대신 총이 쥐어졌습니다. <br> <br>[나스챠 / 저널리스트 지망생] <br>“수많은 우크라이나 인들이 군대 경험이 없더라고요. 건강이 안 좋은 사람들도 군에 입대를 하고 있습니다.” <br> <br> 우크라이나 침공 뒤 사나흘이면 함락될 것으로 보였던 수도 키이우에서 36일 째 강력한 항전이 벌어지는 것도 13만 명 규모의 민병대의 역할이 컸습니다. <br> <br>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을 놓고 양국이 협상 중이지만 이곳 청년들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. <br><br>체르니우치 국립대학 앞입니다. <br> <br>젊은이들에게 이번 회담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.<br> <br>[레잔츠나 / 키이우 출신 학생] <br>“회담이 잘 진행돼 전쟁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.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꼭 나토에는 가입해야 합니다.” <br> <br> 종전을 구걸하지 말자는 청년들. <br> <br> 세계 최강 러시아군에 당당히 맞서는 시민들이 있어 우크라이나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.<br><br>김윤종 우크라이나 특파원<br> <br>영상취재 : 이수연(VJ) <br>영상편집 : 유하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