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울진, 삼척 산불의 기억이 선명한데, 식목일인 어제 경북 봉화에서 또 산불이 났습니다. <br> <br>17시간 만에 불은 껐습니다만, 둥지를 잃은 야생동물들 모습이 안타깝습니다. <br> <br>배유미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산불 진화대원이 새 날갯죽지를 붙들고 있습니다. <br> <br>불안한 듯 큰 눈을 부라리며 부리를 연신 움직입니다. <br> <br>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인 수리부엉이 새끼입니다. <br> <br>어미와 헤어진 뒤 불길을 향해 뛰어가다 겨우 구조됐습니다. <br> <br>[박준호 /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] <br>"어미가 도망가고 그래서 제가 방금 산불진화하다가 새끼가 타죽을거 같아서 일단 보호하려고 살려주기 위해서 잡아왔습니다." <br> <br>구조된 부엉이는 야생동물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. <br><br>수리부엉이 둥지가 있던 곳은 이렇게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. <br> <br>바닥에 있던 둥지는 잿더미로 변해 형태를 찾을 수 없습니다.<br> <br>지난 달 울진 산불 때도 야생동물들의 수난이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산양 서식지 절반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. <br> <br>3년 전 조사에선 울진에 산양 126마리가 서식하는 걸로 조사됐는데,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[우동걸 /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] <br>"산불 발생 이후에 서식지가 소실됨에 따라서 먹이 경쟁등으로 인해서 약한 개체가 도태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." <br> <br>산불 피해를 입은 산림에서 야생동물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최소 35년이 걸리는 것으로 추산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건영 <br>영상편집 : 김태균<br /><br /><br />배유미 기자 yum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