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1세기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명분 없는 전쟁이 가져온 참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가 흑해에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입니다. <br /> <br />'아조우스탈' 제철소 중심의 공업 도시로 비교적 풍족한 삶을 살던 주민들은, 군사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겪으면서 모든 걸 잃었습니다. <br /> <br />전쟁이 마리우폴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이승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제철소 '아조우스탈'은 마리우폴의 상징입니다. <br /> <br />농업국 우크라이나에선 이례적인 공업 도시라, '돈과 여유가 넘치는 곳'이란 말을 듣곤 했습니다. <br /> <br />전쟁이 시작된 첫날, 마리우폴 공항에도 로켓이 떨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불안한 이들이 현금 인출기에 모여들기는 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첨단 무기를 동원한 2022년의 전쟁은 그리 길지 않을 거로 봤습니다. <br /> <br />움츠리긴 했지만, 도시엔 질서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군인만 상대할 거라던 러시아군은 말과 달리 도시 전체를 '적'으로 몰아붙였습니다. <br /> <br />놀란 시민의 피란행렬이 이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이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곳엔 미사일과 탱크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곳곳엔 주검이 넘쳐났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'공포'가 목적인 러시아군에게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공원은 공동묘지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밀려든 러시아군과 어울려 살기를 선택한 이들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제철소 지하 벙커에서 마지막 저항을 선택한 사람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'공포'속에 시민도 갈가리 찢겼습니다. <br /> <br />붉은 용광로를 타고 흐르는 쇳물은 한때 '40만 마리우폴' 주민의 삶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지금은 화약 연기 가득한 앙상한 뼈대만을 드리운 '참혹한 전쟁의 상징'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'악몽'의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채 두 달이 안 돼 벌어진 '지구촌의 오늘'입니다. <br /> <br />YTN 이승훈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<br /><br />YTN 이승훈 (shoonyi@ytn.co.kr)<br /><br />※ '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' <br />[카카오톡] YTN 검색해 채널 추가 <br />[전화] 02-398-8585 <br />[메일] social@ytn.co.kr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220423030656028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