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A 폭동 30년 흘렀지만…'난치병' 증오범죄 여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흑인 청년 집단 구타 사건을 계기로 터진 LA폭동이 발생한 지 오늘(29일)로 30년이 됐습니다.<br /><br />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폭동이 남긴 상처는 여전합니다.<br /><br />'난치병'과 같은 인종차별과 증오범죄는 오늘도 미국 사회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봉석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시민들이 한밤 상점을 약탈합니다.<br /><br />부서진 상점 앞에 총을 든 군인들이 보이고, 상가들은 불에 탑니다.<br /><br />30년 전인 1992년 4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.<br /><br />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찰관 4명이 무죄 평결을 받자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력과 방화, 약탈, 살인을 자행했습니다.<br /><br />이른바 'LA폭동'으로 55명이 사망했고 2,300여 명이 다쳤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그 이후에도 미국 사회는 '난치병'처럼 여전히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만연해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020년 5월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대표적, 항의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코로나19 봉쇄령에 생활고가 커지자 가해자들은 아시아계 노인과 여성 등 약자를 '분풀이' 타깃으로 삼았습니다.<br /><br />미국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증오범죄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7,759건으로, 이 중 아시아계를 겨냥한 공격 행위는 전년 대비 73%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아시아계가 상대적으로 범죄 피해를 덜 신고하는 경향이 있고,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입증이 상대적으로 더 까다롭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그 사람이 어떤 동기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공격했는지 증명하기가 매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. 그래서 증오 범죄로 기소되기가 쉽지 않습니다"<br /><br />미국 내 인종 갈등은 실업률, 빈부격차 등으로 인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여서 불씨는 언제든 살아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.<br /><br />#LA폭동 #플로이드 #혐오범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