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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장실 간다며 계산 안 하고 ‘먹튀’…“감시하는 게 비참”

2022-05-02 1,15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요즘 힘든 자영업자들이 참 많은데, 식당에서 술과 안주를 먹고는 도주하는 '먹튀'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상인들은 돈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서울 도봉구에 있는 호프집. <br> <br>중년 여성이 웃옷을 들고 일어나 남성에게 무언가 말하더니 가게 뒷문으로 나갑니다. <br> <br>조금 뒤 남성도 겉옷을 챙겨 입고 따라 나섭니다. <br> <br>두 사람이 호프집에 들어온 건 지난달 27일 오후 9시 반쯤. <br> <br>한 시간 동안 술과 노가리 1만 6천 원어치를 먹고는 계산도 하지 않고 사라졌습니다. <br> <br>[피해 호프집 사장] <br>"(아르바이트생) 옆으로 지나가면서 '화장실 비밀번호가 뭐였더라' 이야기하며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. 알바생 느낌이 좀 이상했대요." <br> <br>비교적 소액 사건이지만 사장은 절망감을 느낍니다. <br> <br>지난 2년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하고 문을 닫은 적도 여러 번. <br> <br>[피해 호프집 사장] <br>"언젠가 다시 일어나겠지, 언젠가 다시 잘 되겠지. 그런 생각으로 계속 버텼거든요." <br> <br>이번 사건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마저 무너져 내렸습니다. <br> <br>비슷한 손님이 또 있을까봐 화장실을 지켜보는 자신을 발견한 겁니다. <br> <br>[피해 호프집 사장] <br>"담배 피우는 척하면서 나가서 화장실 쪽을 쳐다보게 되고 계속 노이로제처럼 이렇게 있다 보니까…제가 너무 한심하고 어이없고, 비참하더라고요." <br><br>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딱한 사정을 접하고는 도주한 남녀를 찾기 위해 술병에 남긴 지문까지 채취했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13일엔 수원의 선술집에서 남성 3명이 15만 원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달아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피해 선술집 사장] <br>"있는 대출 없는 대출 다 받았었죠. 열심히 해보겠다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하는데…그러니까 더 열불이 끓어오르는 거죠." <br> <br>거리두기 해제에 재기를 꿈꾸는 자영업자들. <br> <br>일부 취객의 양심 불량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 : 박연수 <br>영상편집 : 이은원<br /><br /><br />백승연 기자 bsy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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