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뉴스에이 시작합니다.<br> <br>저는 동정민입니다. <br> <br>이제 대한민국에서 안전불감증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. <br> <br>HDC 현대산업개발이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공정 60%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싹 다 엎고 새로 짓는 건 초유의 일인데요. <br> <br>불과 6개월 앞뒀던 입주는 6년 뒤인 2028년에나 가능해질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그만큼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크게 늘어나지만, 불안해서 못 들어가겠다는 주민들 요구까지 외면하기에는 싸늘한 시선과 압박의 부담이 컸습니다. <br> <br>첫 소식, 박지혜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1월 23층부터 34층까지 아파트 외벽이 흘러내리듯 붕괴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. <br> <br>사고 114일 만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무너진 201동뿐 아니라 단지 전부를 싹 철거하고 다시 새로 짓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[정몽규 / HDC 회장] <br>"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.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.“ <br><br>화정 아이파크는 8개동 847가구로 전부 철거하고 다시 짓는데 70개월, 약 6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<br> <br>원래 오는 11월 입주였지만 2028년 이후로 밀린 것인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. <br><br>새로 짓는 데 드는 돈은 3750억 원으로 단지 전체 철거와 재시공에 2300억 원가량, 나머지는 입주 지연과 입주 예정자 주거 지원 같은 보상비 등으로 쓰입니다.<br> <br>공정이 60% 넘게 진행된 대규모 단지를 헐고 다시 짓는 건 이례적인데 벼랑 끝에 몰린 HDC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. <br><br>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"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기업은 망해야 된다"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.<br> <br>실제로 국토부는 지난 3월 최고 처벌 수위인 등록말소와 영업정지 1년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황. <br> <br>앞서 광주 학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이미 서울시로부터 8개월 영업정지와 4억 과징금을 받은 만큼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. <br> <br>또 입주민과 계속 마찰 빚기보다 어떻게든 사업을 빨리 끝내는 게 더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 : 이은원<br /><br /><br />박지혜 기자 sophia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