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서울 창신동에서 숨진 지 한달 만에 발견된 모자 사건,<br><br>비극이 발생한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노후주택이 밀집한 창신동 일대에는 숨진 모자보다 더 외롭게 혼자 사는 고령층이 많습니다. <br> <br>코로나 시기 이미 고독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서주희 기자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가파른 언덕을 따라 오르면 나타나는 좁은 골목길. <br> <br>양옆으로 노후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20일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. <br><br>노후주택이 몰려있는 창신동의 한 골목입니다. <br><br>저희가 이곳의 서른 가구를 돌아본 결과 11가구가 정부 지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고령층이었습니다.<br><br>집에 사람이 있어서 취재에 응한 가구는 30가구. <br> <br>이 가운데 창신동 모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가구가 30% 넘게 있는 겁니다. <br> <br>이들은 기초생활 수급자이거나 차상위계층이었고, 일부는 기초노령연금에 의존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30년째 창신동에 사는 60대 서원태 씨. <br> <br>화장실도 없는 한 칸짜리 방에 살고 있습니다. <br> <br>정부의 생계급여가 수입의 전부입니다. <br> <br>[서원태 / 창신○길 주민] <br>"일을 못하니까 허리도 아프고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해 그냥 걸어 다니는 것만 여기서 왔다 갔다 걸어 다니는 것만…" <br> <br>80대 이 씨 할머니는 밥을 먹으면서도 두려움을 느낍니다. <br> <br>[이모 씨 / 83세, 창신○길 주민] <br>"저번에도 밥을 먹다가, 어떻게 삼키니까 목이 콱 막혀버리는 거야. 아, 이거 죽겠다 싶은 거야.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살다가 깜빡 죽고 찾지도 못하고." <br><br>창신동 모자의 비극에 할머니 마음도 무거워집니다. <br> <br>[이모 씨 / 83세, 창신○길 주민] <br>"어마어마하게 (마음이) 아프죠. 우리도 혼자 살고 있으니까.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몰라" <br> <br>창신동의 고독사 비극은 코로나 2차 대유행기였던 2020년 9월에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홀로 살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,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뒤였습니다. <br> <br>[창신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] <br>"코로나 사태로 진짜 많이 돌아가셨어요. 코로나로 이렇게 묶어두는 바람에…." <br> <br>서울시는 창신동 모자 사건을 계기로 위기 가구 발굴 기준을 정비했습니다. <br> <br>이에 따라 지난해 발굴했던 위기 가구는 3천 가구에 그쳤지만, 최근 3만 3천 가구를 추가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박찬기 <br>영상편집 : 차태윤<br /><br /><br />서주희 기자 juicy12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