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어린 시절 부모님 손잡고 가던 대중목욕탕엔 늘 크고 긴, 굴뚝이 있었죠.<br><br> 정겨운 추억 같지만 이제는 도심 속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.<br><br> 홍진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주택가 사이에 우뚝 솟은 기둥들. <br> <br>한때 목욕탕의 상징이던 굴뚝입니다. <br> <br>가까이 가보니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고 금이 가 있습니다. <br> <br>일부는 아예 떨어져 나갔습니다. <br> <br>[이용현 / 경남 창원시] <br>"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몇 채가, 수십채가 파편부터 (큰 사고) 안나겠나 싶어서. 어휴 조마조마하죠. 저희는 항상 불안합니다. " <br><br>과거 목욕탕에서 물을 데우기 위해 벙커C유를 보일러 연료로 쓰던 시절. <br> <br>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높이 30m 이상 굴뚝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이제는 전기나 가스 보일러로 온수를 만들어내면서 굴뚝은 필요가 없어졌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여름엔 높이 25m 목욕탕 굴뚝에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등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. <br><br>경남지역 목욕탕 굴뚝 407개를 점검해보니 42개는 즉시 철거나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><br>문제는 2천 만 원에 가까운 철거 비용입니다. <br> <br>과거 굴뚝 설치는 의무였지만 현재 철거는 업주 마음입니다. <br> <br>[명희술 / 목욕탕 업주] <br>"부담이 갑니다. 의무적으로 굴뚝을 세워야만 허가를 내줬기때문에 철거 부분도 국가가 책임을 져야 되지 않겠나…“ <br><br>창원은 철거 비용의 50%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, 상당수 지자체들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김덕룡 <br>영상편집 : 정다은<br /><br /><br />홍진우 기자 jinu0322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