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선생님 따라 전학'…만학도-교사 애틋한 사제지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생계유지나 가정사 등의 이유로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만학도라고 하죠.<br /><br />강원도 삼척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60대 만학도가 선생님을 따라 인근 지역까지 전학을 가 보기 드문 사제 간의 정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앳된 학생들 뒤로 한눈에 봐도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한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올해로 61살인 만학도 송승호 씨입니다.<br /><br />집안의 장남인 송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하자 중학교를 그만두고 생업에 뛰어들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평생 일만하던 그에게는 아직 학구열이 남아있었고 40대 중반이던 지난 2005년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.<br /><br />고등학교 진학은 또다른 문제, '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'는 말처럼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.<br /><br />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처한 삼척의 하장고등학교에서 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2020년 고등학생이 됐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학교가 2년 만에 통폐합되면서 또한번 좌절했습니다.<br /><br />그때 떠오른 게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한해 먼저 정선의 고등학교로 전근을 간 선생님께 전학을 요청했고 자신보다 3살 어린 선생님은 흔쾌히 반기며 행정 처리를 도와줬습니다.<br /><br /> "굳이 제가 있는 학교로 이왕이면 조금 더 가지만 고한고등학교로 갈 수 없냐 이런 말씀을 하세요. 저는 우리 학교도 소규모 학교인데 너무 환영합니다."<br /><br />1년 만에 선생님과 재회하게 된 송씨는 다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 "모든 선생님이 신경을 친자식 공부 가르치듯이 신경을 너무 잘 써주셔가지고 한달 정도 고생하다가 그다음에는 친형제 이상으로…"<br /><br />입학 초기에는 고등학교만 무사히 졸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, 이제는 대학 진학까지 꿈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선생님들에게 받은 게 너무 많다는 송 씨의 작은 바람은 졸업을 한 뒤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겁니다.<br /><br /> "항상 선생님 은혜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사람 되고 선생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altype@yna.co.kr)<br /><br />#스승의날 #사제지간 #만학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