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개방 상징' 맥도날드 32년만에 러 철수…"현지업체에 매각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 패스트푸트 기업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고 32년만에 러시아 시장을 떠나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맥도날드는 개혁개방의 물결이 일던 구소련에 자본주의의 맛을 심은 역할을 했습니다.<br /><br />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모스크바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쥐 광장의 맥도날드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0여일 뒤 러시아 영업중단을 선언했던 미국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.<br /><br />전쟁이 길어지자 결국 러시아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.<br /><br />맥도날드는 "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,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"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맥도날드는 지난 3월 지점 폐쇄 이후에도 임금과 임대료를 계속 지급하면서 지난 분기 동안 1억2천700만 달러의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소련시절이던 1990년 1월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낸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개방과 시장경제화의 상징이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서방식 햄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이 매장 앞에 약 450m나 긴 줄을 섰고, 질서 유지를 위해 민병대가 대기할 정도였습니다.<br /><br />"미국으로 갈 수 없으면 모스크바 맥도날드로 오세요"라는 텔레비전 광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후 맥도날드는 30여년 동안 러시아 전역 847개 영업점에, 6만2천여 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성장했고 러시아 대중 요식업 분야 최대 납세 기업으로 요식업 부문 세수의 25%를 담당했습니다.<br /><br /> "러시아 경제가 맥도날드의 퇴출로 인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. 조금 다른 모양의 메뉴와 다른 브랜드로 돌아올 것입니다"<br /><br />러시아 내 맥도날드 사업체는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됩니다.<br /><br />맥도날드 매장은 다음 달 중순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열고 현재의 직원과 공급 업자, 메뉴 등은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.<br /><br />#맥도날드_러시아 #철수 #개혁개방_자본주의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