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억 원 들인 야자수 누렇게…볼거리 vs 예산낭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강릉시가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경포해변 등 지역 일부 해수욕장에 열대 나무인 야자수를 심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파리가 누렇게 변하면서 이색적인 볼거리란 의견과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해수욕장에 커다란 야자수가 듬성듬성 심겨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나무여서 색다르긴 한데 자세히 보니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.<br /><br /> "일반적으로 야자수 하면 초록빛의 뾰족한 나뭇잎이 떠오르는데 이 나무들은 이파리가 누렇게 변했고 또 힘없이 축 처져 있습니다."<br /><br />강릉시가 지난달 말 해변 세 곳에 모두 51그루의 야자수를 심었는데 절반 이상이 한 달도 채 안 돼 이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러한 모습을 본 관광객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해외는 가봤어도 여기 와서 보니까 또 이게 색다르게 보이네요. 좀 새로운 마음이 들죠. 성남에는 이런 게 없잖아요."<br /><br /> "약간 생기가 없어 보이는 것 같아요. 조화롭지 못하고 굳이 왜 여기다가 이런 걸 설치했는지 목적도 모르겠고…"<br /><br />지역 사회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소나무를 뒤로하고 야자수를 심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 겨울에는 나무를 하우스로 옮겨야 하는데 그때마다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 "심고 관리하는 비용 그리고 파내서 다시 옮기고 관리하는 비용 이렇게 이중삼중의 예산이 낭비되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."<br /><br />강릉시는 야자수를 쉽게 이동하기 위해 화분에 옮겨 해수욕장에 심었는데 아직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.<br /><br /> "찬반은 있을 수 있는데 현장에 와보시면 알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도 많이 해주시거든요."<br /><br />강릉시는 추가로 야자수를 살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idealtype@yna.co.kr<br /><br />#강릉_해수욕장 #야자수 #예산낭비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