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체국 집배원들은 이른바 '겸배'로 불리는 고유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동료가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 나머지 팀원들이 업무를 메꾸는 일종의 관행으로 예전의 품앗이를 떠올릴 수 있지만 현실은 과중 업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어떤 사정인지 임성재 기자가 들어 봤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서울 중랑구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31년 차 집배원 송성근 씨. <br /> <br />동료 한 명이 정년을 앞두고 그동안 쓰지 못한 휴가를 한 달 넘게 쓰면서 추가 업무를 떠안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송성근 / 서울중랑우체국 집배원 : 불합리한 것 같지만,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한 분이 빠졌으니까 7명이 결원 생긴 구역 가서 다 같이하는 거죠.] <br /> <br />이런 탓에 출근 시간은 최소 1시간 이상 빨라졌고 끼니를 때울 겨를도 없이 하루가 정신없이 돌아갑니다. <br /> <br />[송성근 / 서울중랑우체국 집배원 : 사실 못 먹고 일하죠, 사람이 쫓기다 보니까 배달 끝날 때까지는 슈퍼에서 음료 한 잔 마실 수 있을까. 사람이 곪아 터지기 전에는 사람을 안 주더라고요.] <br /> <br />이처럼 동료의 업무를 해주는 관행을 이른바 '겸배'라고 합니다. <br /> <br />결원이 생기면 같은 팀 동료들이 '대신 겸해서 배달해준다'라는 은어입니다. <br /> <br />공식 이름은 '집배 업무의 대행'으로 우편업무규정에도 적시된 우체국 고유의 노동 문화입니다. <br /> <br />우체국 본부 노조는 이러한 '겸배' 관행이 과로의 원인이 된다며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"보편적 우편 서비스 위협하는 겸배 제도 중단하라!" <br /> <br />노조는 '겸배'로 인해 평균 업무 소요 시간이 1시간 47분 늘고, 낯선 지역을 배달하다 보니 사고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고 토로합니다. <br /> <br />[오현암 / 민주우체국본부 경인지역본부장 : 아파도 쉴 수 없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도 빠질 수 없는 집배원의 이러한 기형적인 근무형태는 개인의 건강과 가족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.] <br /> <br />또, 동료에게 피해가 가다 보니 연차 쓰기를 꺼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연가의 3분의 1도 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합니다. <br /> <br />이 같은 지적에 우정사업본부는 3년 사이 3,099명을 충원해 인력 예비율을 6.75%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하지만, <br /> <br />노조 측은 국제 기준인 최소 9%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반박합니다. <br /> <br />올해 초, 설 연휴를 앞두고 집배원 2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숨지는 등 과로사로 추정할 수 있는 사망 사례는 매년 끊이지 않는 ... (중략)<br /><br />YTN 임성재 (lsj621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20603045044177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