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밀당외교' 인도, 러 원유 수입 더 확대…제재 '약한 고리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'밀당 외교'를 벌이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인도의 이런 행보는 궁지에 몰린 러시아에 '탈출구'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등 서방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.<br /><br />강은나래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러시아가 서방의 각종 제재로 인해 유럽 지역 원유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자국산 석유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년 동안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 규모는 1천600만 배럴 정도.<br /><br />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총 4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.<br /><br />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수요의 80%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후 유가가 급등하자 비교적 저가인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적극적입니다.<br /><br />인도 정유회사들은 이렇게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의 원산지를 '세탁'해 세계 곳곳으로 다시 수출, 큰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인도의 이런 행보가 궁지에 몰린 러시아에 '탈출구'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와 다른 물품의 수입을 늘리는 것이 인도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우려를 드러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인도 정부는 업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알맞은 원유를 살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일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히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더욱 확대할 태세입니다.<br /><br />인도 국영 석유업체들이 최근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6개월짜리 원유 공급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와 지난달 말 일본에서 출범을 알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원년 멤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동시에 러시아와도 정치·경제·국방 등 여러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인도의 '밀당외교'는 계속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강은나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#인도_러시아 #원유_수입_세탁 #밀당외교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