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참 그동안 마음 고생 심했죠.<br> <br>남편을 잃었는데, 도박 빚을 져서 월북했다는 낙인까지 견뎌야 했습니다.<br> <br>고3 수험생이던 아들은 육사 진학도 포기해야 했죠. <br> <br>피살 공무원의 아내는 채널에이와의 인터뷰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.<br> <br>“이제는 남편을 보내줄 수 있겠다"고요. <br> <br>권갑구 기자가 유족들을 만났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피살 공무원 부인 (지난 1월)] <br>"비키라고! 비키라고!" <br> <br>다섯 달 전 진상 규명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를 반납했던 피살 공무원의 아내는 오늘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오명을 벗었다며 눈물을 터트렸습니다. <br> <br>[피살 공무원 아내] <br>"2년 동안의 일들이, 그냥 이렇게 필름처럼…막 지나가더라고요. 너무 힘들었던 그 시간을. <br> <br>아이들하고 죽어야 되나 살아야 하나를 반복하면서 갈등했던 그 시간들이…" <br><br>'나는 월북자의 자식이 됐다'며 육사 진학도 포기했던 아들은 내일 스무 번째 생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서 큰 선물을 받았다고 했습니다.<br> <br>[피살 공무원 아내] <br>"아들이 내일 생일인데 대통령한테 큰 선물을 받은 것 같고… 아빠도 나한테 생일 선물을 준 것 같다고.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." <br> <br>하지만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의 죽음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열 살 딸을 생각하면 여전히 막막합니다. <br> <br>[피살 공무원 아내] <br>"아빠가 총살당했다 하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크겠어요. '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다가 물에 빠져서…' 그 이상은 몰라요." <br> <br>마음속 응어리는 풀었지만 남은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[이래진 / 피살 공무원 형] <br>"대한민국 정부 그때 당시 담당자들과 북한 관련자들을 (고소장에) 적시하고…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됐던 것들을 열어 봐야죠." <br> <br>지난해 실종자 상태로 영정도 없이 추모식을 치렀던 유족들은 올해는 제대로 장례를 치루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[피살 공무원 아내] <br>"남편 성격으로는 그동안 눈을 못 감았을 거고. 이제는 정말 편하게 보내줘야 되겠다. 그래도 월북자라는 오명은 벗었으니까…" <br> <br>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: 이승훈 <br>영상편집: 이은원<br /><br /><br />권갑구 기자 nine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