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‘산불’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된 현장에 웬 강아지들이 떼로 뛰어다닙니다.<br><br>자세히 보면 주머니를 달고 있고, 그 안엔 ‘씨앗’이 들어있는데요.<br><br>이 강아지들이 왜 산을 타고 있는지 이유가 놀랍습니다.<br><br>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2020년 4월 발생한 안동 산불.<br><br>축구장 2천7백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 1,944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.<br><br>2년이 지난 지금도 화마 상처가 여전한 이곳에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.<br><br>전국에서 모인 반려견 25마리와 견주,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.<br><br>산림복원을 위해 씨앗부리기 봉사에 참여한 산을 타는 강아지, '산타독' 캠페인을 위해섭니다.<br><br>산타독들이 달고 다니는 씨앗주머니인데요.<br><br>이렇게 흔들면 씨앗이 떨어집니다.<br><br>준비된 씨앗은 더덕 종자.<br><br>낯선 환경에 킁킁거리며 주춤하는 것도 잠시, 산타독은 제집 놀이터 마냥 민둥산 비탈길을 내달립니다.<br><br>사람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다닐 수 있는 만큼 씨앗을 뿌리는 범위도 훨씬 넓습니다.<br><br>지치면 주인 곁에서 물을 마시거나 엎드려 쉬기도 하고, 비어버린 씨앗 주머니를 충전합니다.<br><br>씨앗을 뿌리느라 고생하는 개들을 위해 마사지 봉사도 준비했습니다.<br><br>[박가람 / 산타독 '보리' 견주]<br>"평소 알지 못했던 마사지법을 알아서 좋았고 다리 절었을 때 대처법을 알게 되어서 (좋았습니다.)"<br><br>[김수연 / 대구한의대 반려동물보건학과 학생]<br>"확실히 보호자 분께서 애정과 사랑으로 보고 계신 거 같아서 아이들이 건강해 보이고 활기차 보이더라고요."<br><br>오늘 캠페인에 참여한 25마리 반려견 중 6마리는 한때 버려졌던 유기견입니다.<br><br>6년 전 견주를 만난 '연치키'도 산불 피해 현장을 누빕니다.<br><br>[연원경 / 산타독 '연치키' 견주]<br>"이 친구가 사회성이 많이 없어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(참가하게 됐습니다.)"<br><br>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산타독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.<br><br>[황성진 /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대표]<br>"대한민국에도 산불은 계속 빈번하게 일어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만들자."<br><br>반려견은 온종일 뛰어놀아 즐겁고, 견주는 산림 복원에 이바지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하루였습니다,<br><br>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.<br><br>영상취재: 김민석<br>영상편집: 구혜정<br /><br /><br />강경모 기자 kkm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