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50년 가까이 미국은 낙태가 가능한 국가였습니다.<br> <br> 우리나라로 치면 헌법재판소 격인 미국 연방대법원이 ‘여성의 낙태할 수 있는 권리’를 인정해왔기 때문인데요.<br> <br> 이랬던 연방대법원이 어제 49년 만에 해석을 바꾼 겁니다. <br> <br> 당장 보수 성향이 짙은 주들부터 낙태를 전면금지하겠다고 나섰지요.<br><br> 미국 사회가 격렬하게 양쪽으로 갈리고 있습니다.<br> <br> 권갑구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"와~" <br><br> 연방대법원 청사 앞에 지난달 세워진 철제 울타리 한편에서 환호가 터져나오고 다른 쪽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. <br><br> 미 연방대법원이 임신 24주 이전까지 낙태를 합법으로 판단한 49년 전 판결을 공식 폐기하자 미국이 둘로 갈라졌습니다. <br> <br>[패트리샤 / 낙태 찬성론자] <br>"(결과를 듣고) 울었습니다. 그리곤 화가 났죠. 자신의 몸에 대해 자율성을 갖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입니다." <br> <br>[리디아 테일러 / 낙태 반대론자] <br>"태아와 엄마들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것. 그게 저희가 여기 있는 이유입니다. 생명을 위해 싸우는 거죠." <br><br> 1973년 연방대법원은 낙태를 금지한 주법이 헌법으로 보장된 사생활 권리에 위배된다며 소를 제기한 제인 로의 손을 <br>7대2로 들어줬습니다.<br> <br> 소를 제기한 여성과 거주지역 검사장 이름을 따 로 대 웨이드 판결로 불렸던 기념비적 결정이 이번에 5대 4로 뒤집힌 겁니다. <br> <br>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 3명 모두 '로 대 웨이드' 판결 폐기에 찬성하면서 대법원의 결정도 한쪽으로 기울었습니다. <br> <br>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낙태가 불법이었던 시대로 돌아갔다고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] <br>"법원에게도, 국가에게도 슬픈 날입니다." <br><br> 연방대법원 판결에 따라 오클라호마주에선 곧바로 낙태금지가 이뤄졌고 텍사스주를 비롯한 12개 주는 한 달 내 낙태금지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> <br> 11월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개인의 자유와 생명존중, 진보와 보수의 이념 대립.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 맞물리며 당분간 뜨거운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권갑구 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정명환(VJ) <br>영상편집 : 이태희<br /><br /><br />권갑구 기자 nine@dong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