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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집단학살' 대전 골령골…유해발굴 막바지

2022-06-28 4 Dailymotion

'집단학살' 대전 골령골…유해발굴 막바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72년 전 오늘(28일), 대전 산내 골령골에선 국군과 경찰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집단학살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 회복 차원에서 유해 발굴의 의미가 큰데요.<br /><br />10여년간 진행된 유해 발굴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.<br /><br />김예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여순 사건으로 당시 대전 형무소로 끌려간 아버지를 72년째 찾고 있는 박기덕 씨.<br /><br /> "세상에 여기 와서 학살될 줄 누가 알아…죽기는 왜 죽어 너희 아버지 북한으로 넘어갔어 안 죽어, 그렇게 하다가 어머니도 22년 뒤에 돌아가시고…"<br /><br />골령골에선 제주 4·3 사건과 여순 사건 수감자, 국민보도연맹 등 민간인 최대 7천여 명이 학살됐습니다.<br /><br />희생자들의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유해 발굴은 간절했습니다.<br /><br /> "국가에서 이거 발굴해서 명예 회복시켜주고 정신적 위로를 시켜줘야 해요. 그게 당연하죠."<br /><br />2007년 진실화해위원회 주도로 시작돼, 수많은 민간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유해 발굴이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이곳은 6·25전쟁 당시 학살이 벌어졌던 도랑입니다. 지난 4년 동안 이곳에서만 1,20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.<br /><br />모두가 돌아간 늦은 밤까지 발길을 떼지 못하는 전미경 씨, 그의 아버지는 동생의 월북을 도왔다가 골령골에서 총살됐습니다.<br /><br />전 씨는 발굴 현장 근처에서 지내며 미처 수습되지 못한 뼛조각들을 유골함에 모았습니다.<br /><br /> "아버님의 유골 한 조각이라도 제 품에 모셔서 편안히 아버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모시고 싶어요."<br /><br />올해 유해 발굴은 내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착공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조사입니다.<br /><br />아직 수천 명의 유골을 찾지 못했는데, 땅 주인과 협상이 안돼 발굴을 진행하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발굴이 끝나고 이 공원이 완성돼도 내 삶이 몇 년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걸로 제 한이 풀어지는 건 아니에요…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을 여기서 6·25라는 올가미 속에 나는 살다 간다고요…"<br /><br />가해자로 지목된 국가의 오랜 방관 속에 이미 수많은 유족들이 명예회복 없이 세상을 등졌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. (lim@yna.co.kr)<br /><br />#골령골 #민간인_집단학살 #유해발굴 #대전 #진실화해위원회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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